무엇이 많으면 그만큼 누릴 수 있고, 혜택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그렇지만 많은 만큼 생각하고 관리해야 할 부분도 많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모세는 하늘의 별같이 많은 백성들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감사하지만,
그로 인한 어려움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는 홀로 너희의 짐을 질 수 없도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번성하게 하셨으므로
너희가 오늘날 하늘의 별같이 많거니와"(신1:9~10)
"그런즉 나 홀로 어찌 능히 너희의 괴로운 일과 너희의 힘겨운 일과
너희의 다투는 일을 담당할 수 있으랴"(신1:12)고 고백한다.
250만 명 이상되는 많은 백성들의 생사와 그들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 모세이다.
더군다나 모세는 백성들간에 갈등과 분쟁으로 인한 중재까지 홀로 감당해야 했다.
나도 교회 개척 초기 몇 개월 동안 주일오전과 저녁, 수요일, 금요일 예배 설교와
새벽기도회와 아침기도회, 그리고 성경공부와 제자반을 거의 혼자서 감당해야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하는 동역자들이 그 후에 오면서 조금씩 숨통이 트이긴 했다.
그래도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인데 말이다.
아직도 그 때의 후유증(?)인지 육체적인 피곤함을 느낄 때가 가끔 있다.
모세는 공동체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을 세우게 된다.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정받는 자들을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한즉"(신1:13)
"내가 너희 지파의 수령으로 지혜가 있고 인정받는 자들을 취하여 너희의 수령을 삼되
곧 각 지파를 따라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과 조장을 삼고"(신1:15)
백성들이 사람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 좋게 여겼기에 할 수 있었다.
또한 지혜와 지식과 은사를 가진 자들과 인정 받는 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람을 세우는 것의 필요성에 대한 분위기가 충분히 마련되었다.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사람을 세우게 된다.
자신의 부족함과 약점을 인정했기에 사람을 세울 수 있었다.
리더의 자질 중에서 사람을 세우고, 은사배치를 하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담임목사로서 위임과 조정과 분배의 필요성을 많이 절감한다.
교회 안에 공정한 기준과 시스템을 갖추어 가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리더의 생각과 비전을 나누는 것이 중요함을 절감한다.
모세는 사람을 세우면서 생각과 비전을 나누는 일을 했다.
"너희가 너희의 형제 중에서 송사를 들을 때에 쌍방 간에 공정히 판결할 것이며
그들 중에 있는 타국인에게도 그리할 것이라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할 때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차별 없이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스스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든 내게로 돌리라 내가 들으리라"(신1:16~17)
모세는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큰 생각을 공유했다.
그리고 세부적인 원칙과 정책을 지도자들과 나누었음을 볼 수 있다.
이렇듯 한 사람에서 머물지 않고 그의 철학과 원칙과 정책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는 누군가 한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홀로 짐을 지지 않고 나눌 수 있게 된다.
가정에서 부부가 짐을 나누어야 한다.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사람들과 동역자나 동지로 나누어야 한다.
교회에서 부서와 기관에서 형제 자매로 나누어야 한다.
우리는 분명히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다.
내가 속한 공동체가 건강해지려면,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인정하고
공평한 기준과 방법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