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눔터

<하나님의 섭리> 존 파이퍼

by 안은실 posted Mar 10,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읽는 내내 깊은 감동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룻기의 내용을 익히 알면서도 빠져들게 된다. 룻기를 다룬 존 파이퍼 목사님의 책 ‘하나님의 섭리’를 읽게 되면서 감동의 이유를 더욱 깊게 발견하게 되었다.

2011년 발행된, 지금은 절판된 이 책을 통해 (내 눈엔 보이지 않아도) 힘써 일하시는 하나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언제나 읽어도 새로운 하나님의 섭리 안으로 안내하는 룻기는 기실 삼천 년전 옛 이야기이기에 더 놀랍다.




책은 한 손에 딱 들어오는 A5반절 크기에, 전체 페이지도 200쪽이 되지 않는다. 소개하는 글, 마지막 호소와 감사의 글을 빼면 전체가 4장으로 구성되어 단출하다.

그러나 책은 작아도 읽는 이를 압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건 아마도 저자인 파이퍼 목사님의 역량에서 오는 것이겠으나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밝히 드러내는 반전의 이야기가 큰 몫을 할 것이다.

 

저자인 존 파이퍼 목사님은 첫머리에서 책을 읽을 이들에게 직설적인 질문을 던진다.

“룻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는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답을 하고는 도움이 될 일곱가지 이유를 풀어 놓는다. 그러면서 나와 함께 머물것인지 아니면 당신의 길을 갈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기 바란다고 도전한다.

 

첫째, 룻기의 진리는 확고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모든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로 귀결되며 룻기 역시 하나님에 대한 소망으로 가득 차 있다.

 

둘째, 룻기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며 이를 통해 풍성하고 깊은 진리를 배우게 한다.

이야기 속에는 주권적인 역사와 시간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목적이 녹아 있다.

 

셋째,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다룬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저급하게 다루는 이 시대에 의로움의 둑 안에 있는 성의 위대함과 아름다운 보여준다. 룻기는 진정한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고취시켜준다.

 

넷째, 자민족중심주의에서 벗어나게 한다.

인종적, 민족적 다양성과 화합에 대해 알려주며 이민족 여인이 어떻게 믿음으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으로 편입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섯째, 하나님의 주권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재앙이나 슬픔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 아래서 일어나는 것이며, 하나님의 목적은 결국 선하심을 보여준다.

 

여섯째, 위험을 무릅쓰는 사랑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그 분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면 고통당하는 사람들에 대해 본질적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을 선물로 얻게 된다. 하나님의 섭리에 깊은 확신은 본질적이며 위험을 감수하는 사랑으로 나타나게 되며 우리를 새로운 인간형으로 만들어준다.

 

일곱째, 그리스도의 영광

인간의 모든 역사는 심지어 가장 어두운 시간까지도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밝히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은 정말 놀라운 방법으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수천 년 전에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그 분의 구원의 역사에 영광을 돌리기 위해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셨는지 기록했다.

 

이 일곱가지 교훈은 마지막 장에서 ‘마지막 호소’라는 부제로 다시 한번 간곡한 부탁과 함께 반복된다. 저자는 말한다. 룻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는 건 본인의 간청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당부이기도 하다고.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장 25절)

사사시대의 이런 혼란과 혼돈을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향해 가지셨던 계획들은 이미 실패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룻기에서 하나님은 계속 반복하여보여주신다. 최악의 때에도 하나님은 은밀히 일하고 계심을…

 

또한 일하시는 영역에 한계나 제한이 없으심을 나타내신다. 심지어 백성의 죄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일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일하시기 때문에 결코 멈추지 않으신다. 룻기에 나타난 하나님은 누구도 미처 생각할 수 없는 방식과 헤아릴 수 없는 방법으로 홀로 일하셨고 그리스도가 오실 길을 준비하고 계셨다.

 

 

아둔한 지각으로 주님을 판단하지 말고,

다만 그 분의 은혜를 신뢰하라.

잔뜩 찌푸린 섭리 뒤에

미소 가득히 그 분은 숨어 계시네

윌리엄 쿠퍼 ‘하나님은 신비한 방법으로 일하시네’

 

룻기1장

달콤한 그리고 쓰디쓴 섭리

 

하나님의 주권적 다스리심을 믿어라

나오미에게 닥쳐온 고난들은 사실 너무 가혹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성도들이 환난을 피하게 될거라는 약속이 성경 어디에도 없으며 오히려 그 반대임을 강조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행 14:2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미는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포함하시고, 모든 것에 충만하시며,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실체라고 생각했다. 나오미가 가진 확신에 동참해야 전능하신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모든 일을 그들처럼 끝내 목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룻기 2장 하나님의 날개 아래

우연이란 없다.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이르렀더라”

 

그러므로 룻이 보아스의 밭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다. “사람의 걸음을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잠20:24)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룻이 보아스에게 던지는 이 질문에 저자는 주목한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질문이 되어야하며 이 질문에 대해 얻게 되는 답이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말한다.

 

룻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은혜는 이미 예비되었으며 보아스를 통해 실현되었다.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하나님은 당신의 은혜를 부어주시기 위해 사람과 상황을 앞서 가셔서 준비하셨다. 은혜의 현장에서 ’어찌하여 내게 이런 은혜를 베푸셨는지’ 물을 때에 “ 네게 은혜 베풀기를 기뻐한다.”하고 하나님은 응답하실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분의 날개 아래 보호를 받고자하는 이들을 -나오미와 룻처럼- 언제나 맞아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 하나님은 스스로 당신의 이름을 높이신다.

룻은 다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귀히 여기고 하나님으로만 소망과 기쁨을 삼았다. 그러나 이런 마음을 보시고 자비를 베푸셨다기보다는 하나님인 당신의 명예가 걸려있기에 룻에게 자비를 베푸셨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누구든 소망의 근거이신 하나님께 호소할 때 그 분은 당신의 영광을 지키시기 위해 우리를 보호하시고 행복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룻기 3장

전략적인 의로움

 

3장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신다는 확신에 찬 나오미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선을 행하고 주도적으로 룻을 위해 행동하였는지 알 수 있다. 그녀는 알지 못했지만 이 일은 사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연결되어 있었다.

하나님을 꿈꾸는 자들은 놀라운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의뢰하며 기꺼히 삶의 모험을 겪어낼 뿐 아니라 주도적으로 의로운 일을 찾아나서게 된다. 이를 ‘전략적 의로움’이라고 저자는 칭한다.

 

소망은 우리를 꿈꾸게 한다.

소망은 우리가 선을 행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도록 도와준다.

소망은 우리가 바르고 정직하게 우리의 모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92쪽)

 

룻기 4장

기업 무를 자가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룻과 보아스의 만남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분을 따를 때 크고 엄청난 하나님의 계획이 연결되어 있음을 룻기를 통해 배우게 하신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을 우리는 알지 못하며 볼 수도 없으니 힘들고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할 때 비통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합력하여 끝내 선을 이루시며 그를 신뢰하는 자를 위하여 기쁨을 주시기 원하셨음을 룻기를 통해 밝히 보여주셨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엄청난 사역이

언제나 연계되어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함으로써 하는 모든 일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그리고 하늘의 정사와 권세들에게 그 분의 능력과 지혜의 위대함을 나타내시기 위해 우주에 만들고 계시는 모자이크의 일부분이다.

141쪽

 

날마다 일하고, 수고하며 사소해보이는 일상을 하나님을 의뢰하여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씀하신다. 일상의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계획과 연결되어 있으며 영원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진정한 삶의 만족은 우리의 날마다가 사소하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는데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일상은 영원과 이어져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부분으로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