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들과 함께

사진 에세이(5) - 의탁

by 연희성 posted Jan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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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목욕탕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뜨거운 탕 안에서 몸을 누이고 있는데

문이 열리며 한 아버지와 이제 걷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어린 아들이 손을 잡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빠와 아들은 들어오자마자 샤워를 금세 마치고

뜨거운 탕으로 곧장 걸어왔습니다.

 

아빠는 습관처럼 탕에 들어와 다리를 뻗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아빠의 손을 잡고 들어오던

아이는 들어오지 못하고 주춤 거리며

온탕을 바라만 보고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어린 아이의 눈에는 온탕의 속이 뿌연데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었기에 두려운 마음이 앞섰나 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아빠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빙그레 웃으며

아이에게 손을 뻗어 주었습니다. 아이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아빠의

품으로 쏙 들어가 온탕으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뜨거워서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내 세상 어떤 곳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아빠의 품에서

장난을 치는 모습이 여간 행복해 보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각박하고 어려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손 내밀고 있는

한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우리에게 자신의 손길을 내어 주시기 위해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이 땅 가운데 보내주신 하나님이십니다.

인생의 무거운 짐을 하나님께 맡겨 보세요. 하나님 안에서

참된 평안과 행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