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들과 함께

내 등을 밟고 올라서라(사랑의 편지)

by 안경숙 posted May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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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 드립니다

 

해마다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이 되면

사람들은 고맙고 감사한 분들에 대한 표현으로

"카네이션”을 찾게 됩니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색깔에 따라 다르지만

은혜와 사랑에 대한 감사와 그것을 잊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내 청소년 시절, 내 삶을 지탱케 해주셨던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1970년대, 야학을 다니며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주말을 이용해 체력장 연습을 해야 했었지요.

우리가 가서 연습할 마땅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일을 끝낸 어스름 저녁 무렵에야 모두들 모이기 때문이었지요.

 

고민 끝에 야학선생님께서생각해 낸 것은

공설운동장이었습니다.

우리는 40여분 걸어 공설운동장까지 갔지만

매달리기를 연습할 철봉시설이 없었습니다.

그 때 보이던 것이 운동장 주변 비탈진 곳에 둘려져서 심겨진

미루나무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리저리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적당한 가지를 찾아냈지만 비탈진 곳이라 한사람 한사람

그 나뭇가지에 매달리기가 싶지 않았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비탈진 곳에 엎드리시면서 우리에게

자신의 등을 밟고 한 나뭇가지에 매달리라고 하셨습니다.

차마 선생님 등을 밟고 올라설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격려로 모두들 눈물의 철봉매달리기 연습을 했지요.

그시절의 뜨거운 눈물이 감동으로 내삶을 적실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등을 밟고 올라가라 하시던 한갑수 선생님!

지금 어느 곳에 계신지 모르지만

당신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생명이신 예수님도 자신의 생명에 대한 댓가를 바라지 않으시고

그저 우리에게 당신을 딛고 올라서기만 하라고 하십니다.

"예수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