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새로운 기분을 찾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처음 도착한 동네에서 그곳의 좁은 골목들을 찾아

오래 걸어보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간판들은 골목의 채도만큼 자신의 빛을 낮춘 모습으로 연속되고 있었어요.

그렇게 덧붙여지고 번져나가는 발음들이

문득 외워질 것만 같은 어느 순간에

제가 그곳에 놓고 간 여름들이 많아졌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렇듯 지도를 검색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담담히 가게 되는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향해 예비하신 계획으로 옮겨지는 새로운 걸음들이

조금도 시들지 않는 마음이 되는 순간과도 같아요.

 

하나님의 표정을 담은 저희의 걸음걸이로

이처럼 긴 한낮의 계절과도 같이,

가장 아름다운 안부를 전하는 모든 삶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예수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