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모든 게 선명해져요.
어쩌면 바다의 형태를 따라 하는 일이 아닐까,
하고 줄줄이 번져가는 흔적의 계절이 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여름의 기억은 마치 물빛이 반짝이는 것과 같아서
쉽게 괴어버리기도 하지만 서슴없이 흘러가 버리기도 해요.
그렇게 숲이 흐르던 거리와 긴 한낮의 볕이 오래 머무르던 대화들은
부단한 더위가 끝나고 나서야 떠오르기에,
가을은 다정한 계절이 돼요.
그렇게
사람과, 한 사람의 풍경이 보이는 계절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풍경을
온전히 나타내시고 비추시는 분이세요.
말씀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눈길이 되시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세상을 비추는 풍경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 (시 3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