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에게는 셈과 함과 야벳이라는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함은 아버지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서 하체를 드러내놓고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떠들었습니다. 아버지의 허물을 덮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노아에게 그 아들 가나안은 형제의 종의 종이 될 것이라는 저주를 받았습니다. 셈과 야벳은 뒷걸음질로 들어가서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않고 덮어주었기에 노아에게 창대케 되리라는 축복을 받았으며 하나님이 찬양을 받았습니다.
노아의 세 아들의 족보가 창세기10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셋째 아들 야벳의 족보는 4절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야벳을 통해서 14지족 즉, 14부족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둘째 아들 함의 족보는 15절이나 할애되어 있습니다. 함을 통해서는 무려 30개의 부족이 생겨났습니다. 셈의 족보는 21절부터 31절까지 총 11절을 할애하고 있으며, 26부족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 하지 않습니까? 저주를 받았던 함과 그 자손들이 오히려 더 잘 됩니다. 자손도 많고 부족도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제일 많을 뿐만아니라, 뛰어난 인물이 나오고 큰 성읍을 건설했습니다.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창10:8,9) “및 니느웨와 갈라 사이의 레센을 건설하였으니 이는 큰 성읍이라”(창10:12)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저주를 받았다는 가문이 왜 이렇게 잘 됩니까? 용사가 등장하고, 큰 도시를 건설하는 일을 했습니다. 야벳과 셈의 후손은 별로 특이한 사항이 없습니다. 단순히 사람 이름만 나열되고 있으며, 족속과 언어와 지방과 나라대로 나뉘었다는 말로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허물을 덮지 않아서 저주를 받았던 함의 자손들이 오히려 잘 됩니다. 왜 그들이 더 잘 되는 것입니까?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가인의 후손들도 문명을 만들고, 잘 나가고, 힘이 있는 듯 했지만 이기적인 자들이었고, 폭력적이며 잔인한 자들이었습니다. 결국, 가인의 자손은 노아 시대 홍수 때에, 가인의 종족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인에 의해서 아벨이 죽음을 당한 이후에, 약한 것 같고 온순한 것 같은 아담의 아들 셋이 출생하게 되었습니다. 셋은 에노스라는 아들을 낳았고, 에노스는 비로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에노스를 통해서 인류의 역사가 이어졌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함의 후손들이 창세기 10장에서는 더 잘 나가고, 뛰어나고, 큰 성을 건설한 듯 하지만, 역사가 흐르면서 함을 향한 노아의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 졌습니다. 셈과 함께 야벳의 흥망성쇠가 분명하게 갈려지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셈과 야벳의 부족들은 특별함도 없고 밋밋하고 평범해 보입니다. 부족의 숫자도 함에 비해서 현저히 적습니다. 그렇지만, 역사가 흐르면서 그 결과는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노아의 축복과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 졌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민족이 잘 되었고, 어느 민족은 잘 안 되었다고 구분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기준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셈과 함과 야벳의 후손들을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인류 문화를 크게 동양과 서양으로 나눕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셈과 야벳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셈의 후손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루었고 동쪽으로 이동해서 동양의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야벳의 후손은 유럽과 지중해 지역을 중심으로 서양의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서양에서 예술, 과학, 학문이 발전했으며 산업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지금도 서양에서 많은 선진국들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동양도 문명이 발달했습니다. 동양의 유산은 서양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중국, 인도와 우리 대한민국의 뛰어난 예술성과 한류 문화가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함의 후손들은 이집트를 포함한 동북 아프리카와 에티오피아와 팔레스타인 지역의 사람들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이집트에서 문명이 발전했었지만, 지금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포함해서 특별히 문명을 이루지 못했고, 아프리카인들은 종의 종노릇을 하는 처참한 역사도 있습니다. 아프리카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객관적인 것을 말한 것입니다. 물론 미래에는 문명의 주체가 어떻게, 어디로 옮겨 갈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셈과 야벳의 동서양의 문명은 인류 역사의 큰 두 축이었으며, 함의 아프리카 문명은 인류 문명 발전에 공헌한 바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셈과 야벳이 오늘 본문에서는 그렇게 탁월하지 않고, 대단한 문명을 이루거나, 대단한 성공을 이룬 것이 나오지 않지만, 결국 오랜 역사를 통해서 함의 자손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되고, 셈과 야벳은 동서양의 큰 문화를 이루었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은 어떤 탁월한 일을 하고 있습니까? 훌륭하고 멋지게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그럼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겸손하게 계속 하던 일을 하십시오.
그런데, 별로 해 놓은 것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셈과 야벳처럼, 특별히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매 주일마다 주님께 나와서 예배하고 있다면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벽에 하루 이틀 못 일어나서 빠지는 날이 있긴하지만, 새벽기도 열심히 하고 있다면,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애들한테 별로 대단한 것을 해주는 것이 없어, 그냥 주일학교 예배는 빠지지 않게는 하고 있고,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면,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그저 사장님이나 윗사람께 순종하고 맡겨진 일을 열심히 하고, 누가 보든 안 보든, 그래도 할 일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위대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업이 비록 크지는 않지만, 몇 명의 직원들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고, 직원들 잘 되는 것이 기쁘고,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이 사업이 잘 되길 원하고 있다면,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집안에서 남편 밥 잘 챙겨주고, 살림하는 것이 늘 즐거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들 챙겨주는 것이 즐겁다면, 위대한 역사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든지 간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믿으며 살아간다면, 당신의 인생은 위대한 일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셈의 후손 중에서 아브라함이 출생했으며, 다윗이 나왔습니다. 즉, 셈의 후손 중에서 예수님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어떤 일을 이루고 성취하고 잘 되게 하는 것보다 우선 되어야 할 것은,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이며,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삶에 진정한 능력이요, 힘이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