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연비와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여 자동차를 판매한 것이 드러나면서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고 크게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검사할 때는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달아 검사를 하고서 배기가스 배출 상태가 현저히 좋아진 것으로 보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출고할 때는 배기가스 정화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출고를 시켰습니다. 연비와 배기가스에 대해서 거짓말을 해서 소비자들의 돈을 도둑질 했습니다. 독일이라는 나라의 도덕성과 정직성에 큰 흠집을 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독일 차량에 대한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의 차이가 현저하게 달랐다는 것입니다. 독일 차 회사는 차량 매출 감소 때문에 차량 가격을 할인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계속 떨어져서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리 수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독일 회사의 할인 행사에 매출과 점유율이 더욱 상승했다고 합니다. 독일의 폭스바겐이 거짓말을 한 것이 세계적으로 큰 기사거리가 되었는데, 한국인의 그런 태도가 또한 세계적으로 큰 기사거리가 되었습다. 한국인의 부정직에 대한 둔감함과 관용을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자동차 회사는 거짓말과 도둑질을 하는 부정을 저지른 것입니다. 도둑질을 금하는 것은 사회 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고대 사회 당시 법전이나 함무라비 법전을 보면 도둑질은 매우 강하게 처벌되었다고 합니다. 밤중에 도둑질을 하는 경우에는 사형에 처해졌으며 앗수르 법전에서는 도둑질한 사람의 코나 귀를 자르게 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십계명 중에서 여덟 번째로 “도둑질하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도둑질은 광의적으로 볼 때 그 범위는 훨씬 넓어집니다. 뇌물이나 과도한 이자, 임금 체불 등도 도둑질입니다. 오늘날에는 아이디어, 특허, 논문, 음원, 글, 가사 등 다른 사람의 지적 재산을 빼앗는 경우도 도둑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첫 날에 거의 모든 시간을 표절에 대해서 배운 경험이 내게 있습니다. 특히,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온 학생들에게 주의를 많이 주는 것에 놀랐습니다. 수업 중에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도 파워포인트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를 분명하게 밝힙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서는 음악 CD와 성가대 악보를 구입하고 있으며, 디자인 관련된 포토샵, 인디자인, 일러스트 프로그램과 교적 프로그램, MS office, 한컴 오피스 프로그램 모두 정품을 구입해서 사용합니다. 지적 재산권이 인정이 안 되면 그 분야에 더 이상 발전이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어도 개발한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으면 누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를 쓰고 개발하려고 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그 사회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습니다. 불법이 묵인되는 사회는 결국 사회의 실패와 쇠락과 사회 공동체의 불신이라는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오게 됩니다.
도둑질이라는 부정직이 결코 사회에 발을 붙이거나 뿌리 내리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땀 흘려 일하고 돈을 벌어 본 사람은 그 맛과 행복과 의미를 알기 때문에 도둑질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말하고 부추깁니다. 그래서 더욱 쉽게, 빨리, 많이 돈을 벌라고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사람의 악한 속성은 세상의 유혹에 속아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자칫 도둑질이나 불로소득 하려는 쪽으로 빠져들기 쉽습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소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상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 바보스럽고, 미련하고, 인정되지 않는 사회는 소망이 없습니다.
도둑질은 정직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백성으로서의 배신이며 대적입니다.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엡4:28)고 말씀합니다. 1907년 평양대부흥이 일어났을 때는 많은 실제적인 회개와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부흥과 은혜를 체험한 성도들이 단순한 감정으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 마을에서, 거리에서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둑 맞은 물건들이 되돌아오고, 잃어버렸던 지갑도 돌아오고, 오랫동안 갚지 않던 빚도 갚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도둑들과 부정한 방법들도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진정한 회개와 부흥은 이렇게 삶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불법과 부정이 발 붙일 수 없는 사회,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사회가 살만한 세상입니다. 하나님은 정직하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