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해 본 사람은 알 겁니다. 사단장이나 군단장이 부대에 방문한다는 일정이 잡히면 몇 일전부터 온 부대가 발칵 뒤집힙니다. 연병장에 휴지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되며 온 부대가 정리 정돈이 철저히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내무반의 모포와 베개를 비롯해서 모든 것들이 각이 잡혀 있어야 하며, 관물대 안에는 사적인 물건이 일절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잘 간직했던 여자 친구에게서 온 ‘꽃편지’도 다 소각해야 합니다. 그럼 어떤 병사들은 비밀스런 장소에 숨기거나 야산에 올라가서 땅을 파고 숨기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단장의 코빼기도 못 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렇듯 높은 사람이 오는 것은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것은 어떤가요? 우리나라도 전쟁 때나 일제 강점기와 같은 고난과 핍박의 날에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를 많이 외쳤습니다. 힘들고 고달픈 상황에서는 예수님의 재림이 간절했을 겁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세상이 너무 좋습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할 것들, 누릴 것들이 많습니다. 즐겁게 살만하고, 수명도 늘어나면서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주 예수여, 나중에 오시옵소서’라고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부족하므로 좀 더 준비한 후에 예수님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사람들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오심을 부담스럽게 여깁니다.
출애굽 한 후에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임하셨습니다. 성결하라고 하시면서 백성은 옷을 빨고, 여인을 가까이 하지 말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임하시는 시내산 주위에 경계를 정하고 그곳을 침범하지 말게 했습니다. 그 경계를 침범하게 되면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하나님이 임하시는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려서 백성이 다 두려워 떨었습니다.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고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 강림하실 때에, 온 산이 크게 진동하고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하나님이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임하심은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현상들이 많이 나타난 경이롭고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하나님의 임하심은 어떤 의미일까요? 모세는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 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출20:20)고 말했습니다. 즉 하나님의 임하심의 첫 번째 의도는 백성을 시험(test)하려고 오신다는 겁니다. 물론 시험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시험은 필요합니다. 학생의 예를 들자면, 부족한 부분을 시험을 통해서 파악한 후에 그 부분을 보충해서 실력을 높이는데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시험도 단순히 사람을 힘들게 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셨을 때를 살펴보겠습니다. 외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테스트를 받고 아브라함은 얼마나 슬픔과 고통으로 괴로웠을까요? 그러나 그 시험을 아브라함이 통과하면서 그는 진정한 복의 근원이 되었으며 믿음의 조상이라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험을 통과하면 담대하게 되며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시험과 고난이 와도 그 때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능히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험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임하심의 두 번째 의도는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함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로 인해서 백성이 범죄 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씀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임하심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입니다. 백성을 두렵게 하고 괴롭게 하려고 임하신 것이 아니라 복되고 평안한 인생을 살게 하려고 하나님이 임하신 겁니다.
오늘날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성령을 보내주신 성령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 시대에 성령 하나님의 임하심은 최고의 능력이요 복입니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2)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16,22~23)
하나님이신 성령과 함께 동행하며 인도하심으로 살면 능력과 감동이 있는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임하심은 복입니다. 하나님이 임하셔서 그곳에 복을 주십니다. “네게 임하여 복을 주리라”(출20:24)고 말씀하십니다. 당신 안에 성령 하나님이 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복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