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로서 딸에게 약속한 것은 꼭 지켜주려고 합니다. “아빠가 놀아줄게” “밥 잘 먹고 이빨 잘 닦으면 게임할 수 있게 해줄게”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은 약속을 잘 지킵니다. “당신을 꼭 데리러올게” “내가 갚아줄 거야” “당신을 위해서 반드시 해낼거야” 그럼 거의 주인공은 다시 돌아와서 위험에 빠져 있는 연인을, 가족들을, 사람들을 구해주거나 약속한 것을 해줍니다. 여러분도 약속 잘 지키시죠?
야곱의 자손이 생육하고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출1:7)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70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매우 강하고 온 땅에 가득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했던 것을 지키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12:2)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15:5)고 약속하셨고 지키셨습니다. 이삭에게도, 야곱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으로부터 몇 대가 지나서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그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나오는 과정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까지 나아가는 여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이 애굽에 들어간지 4백 년이 지난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과거 하나님은 야곱에게 애굽으로 들어가라고 허락하시면서 애굽에서 다시 나오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셨던 약속을 다 지켰습니다. 그런데 만약 성경이 그저 옛날 이야기를 기록한 것으로만 읽는다면 그 의미는 없어집니다. 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돌보시며, 나를 인도하시는 지금도 살아계시는 나의 하나님으로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믿는 당신에게 해주신 약속이 있습니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고 하시면서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겠다고 약속하셨고 그것을 이루셨습니다’ ‘너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거룩한 소유된 백성이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전하는 자가 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고 그것을 이루셨습니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고 약속하셨고 당신이 입을 크게 연만큼 채워주셨습니다’ ‘흔들어 넘치도록 안겨주리라고 약속하셨고 당신에게 안겨주셨습니다’ ‘함께 하리라고 하셨고 당신과 영원히 함께 하십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당신이 하셨던 약속을 다 이루셨고 이루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하신 약속들도 이루셨습니다. 나는 학창 시절에 신학자나 목사가 되고 싶은 마음을 주셨고 그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결혼하면서는 자녀를 주신다고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목사가 된 후에는 내게 개척하는 마음을 주셨고 개척을 하게 하셨고 그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날마다 하루하루 하나님이 해주신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약속과 우리가 생각하는 약속이 차이가 날 때가 있습니다. 75세였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아들을 약속하셨습니다. 물론 그 약속을 지키셨지만 무려 25년이 지나서 아브라함이 무려 1백세에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이삭에게도 후손의 번성과 창대하게 됨을 약속하셨지만 고작해야 두 명의 아들뿐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시간과 나의 시간은 다를 수 있고 어떤 경우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약속을 지키시는 것은 내 예상을 초월하십니다. 2012년 송구영신 예배 때 주셨던 말씀이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삼하5:2)는 말씀이어서 당장 그 해에 이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2012년이 아니라 2013년에 교회를 개척하게 하셨습니다. 자녀도 결혼해서 금방이 아니라 10년이 넘어서야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인’이라는 하주라는 이름을 만들어 놓고서 무려 7년이 넘어서야 ‘하주’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약속은 다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목회를 성도들이 100명 정도로 크지 않게 하셨습니다. 어렸을 때는 작은 개척 교회가 부끄러웠고 창피했었습니다. 여름에는 물이 차고 곰팡이가 생겨서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실에 있는 교회에 칸을 막아서 살고 있는 우리집에 친구들이 찾아 오는 것이 창피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목회하셨던 교회를 통해서 10명 이상의 목회자가 배출되었고, 선교사도 여러 명 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목사 아들도 배출하셨으니 성공적인 목회를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루심과 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살려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 같았는데 그만 병으로 투병하다가 죽는 분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거의 많은 경우가 회개하고 예수를 믿고 세례도 받고 평안히 하나님 곁으로 갔다는 것입니다. 혹은 암투병을 하면서 암투병 하기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진한 감동을 보았습니다. 사업에서 실패하였지만 그 실패를 통해서 하나님을 더 깊게 만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질병, 사고로 고통스러웠지만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갖고 오히려 그 전보다 더 당당하게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퀴달린 성악가’ 이남현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는 군대를 제대하고 성악을 전공하는 촉망있던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들과 수영을 하다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는데 대각선으로 물에 뛰어들면서 수영장 벽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습니다. 그 때에 죽음의 문턱에서 건져졌지만, 온 몸이 마비되는 중증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사고를 당하지 전에 늘 “나는 꼭 성공할 사람이며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이룰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인생역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상승 역전이 아니라 하락 역전이었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매우 신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부모님의 기도는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동안 하나님을 그렇게 열심히 섬겼는데 그 수고가 다 헛된 것이란 말인가?”하면서 이남현 씨는 원망을 쏟아내었습니다. “하나님 왜 하필 저입니까?” “어떻게 제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없는 게 분명해, 내가 보지 않고 믿은게 잘못이야” “저 이제 하나님 안 믿을 겁니다. 교회에는 절대로 안 갈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부모님은 병상에 누운 그의 침대를 들고 교회로 옮겨갔습니다. 소리도 지를 수 없고 전혀 움직일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교회에서 버티면서 그렇게 몇 달을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분명히 회복될 거야, 하나님이 쉬는 시간을 주신 거야,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휴식 시간을 주신거야” “남현아, 너는 하나님의 일을 할 사람이야”
그런데 어느날 어떤 병실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서 자신도 모르게 휠체어를 멈추었습니다. “형아 들어와요” 뇌성마비와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병실이었고 그 중에 한 아이가 그를 잡아 끌면서 병실에 들어갔습니다. 병실에서 들려지는 음악소리는 아이들을 기쁘게 하고 웃게 만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음악이 이렇게 힘들어 보이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남현씨는 그 자리에서 “다시 노래를 하자”라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사고 후에 폐활량도 정상적인 사람의 20% 수준이었고, 허리와 복근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정상적으로 말을 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소리를 내기 위해 1년을 넘게 연습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노래 한곡을 하루에 백 번 이상 부르고 또 부르기를 1년 이상을 반복했습니다. 의사는 그가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은 가능성이 0%라고 하였습니다. 1년 반이 지나도 여전히 소리가 안 나와서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1년만 더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멈추지 않고 연습을 했습니다. 2년이 조금 넘으면서 처음으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끝까지 부르게 되었습니다. 노래 한 곡을 부르기 위해서 수십만 번을 넘게 불렀습니다. 그는 <나는 지금이 좋다>라는 수필집에서 ‘살아 있어서, 살고 있어서, 살아가서 지금이 좋은 이남현’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지금 대학의 외래 교수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그는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알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를 기적적으로 살리신 하나님, 새로운 삶을 살게 하신 하나님을, 그가 평생을 통해서 노래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은 달라도 너무나도 다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인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것과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너무 염려하거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 맡기고 평안하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