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국에서 영생하게 되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또한 아직은 불완전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만들어가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 백성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요? being(존재)과 doing(행위)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존재 자체(being)로서 우리는 죄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정죄 받지 않는 의인입니다. 우리는 존귀하고 아름답고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전폭적으로 사랑 받는 보물 같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받아들여주셨고,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행위(doing)로서 우리는 하나님을 삶으로 예배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눕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권세에 순종합니다. 우리는 성령의 이끄심에 순종합니다. 우리는 자유자이지만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삶을 살아갑니다.
존중과 배려, 그리고 덕을 세우는 삶에 대해서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롬14:13) 서로 비판하고 판단하지 말라고 그러십니다. 시험거리, 즉 판단거리나 넘어지게 하는 것들을 형제 앞에 두지 말라고 하십니다. “만일 음식으로 말미암아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음식으로 망하게 하지 말라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롬14:15~16) 형제를 근심하게 하면 사랑으로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기를 먹느냐, 마느냐로 형제를 근심하게 말아야 합니다. 먹는 것으로 형제를 시험에 빠지게 말게 해야 합니다. 형제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서도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믿음이 약한 형제와 자매를 위해 죽으실 정도인데, 우리는 죽지는 못하더라도 세심하게 그들을 보살피고 그들의 생각을 존중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목숨까지 바치셨는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자유를 조금 제한해서 그들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릇을 담을 때, 큰 그릇과 작은 그릇을 어떻게 담나요?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품습니다. 큰 냄비가 중간 크기 냄비를 품고, 중간 크기 냄비는 작은 크기 냄비를 품습니다. 그래야 많은 그릇을 담아서 가지런히 정리하고 보관했다가, 쓰임새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보면 아내가 좀 더 큰 그릇입니다. 아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훨씬 많고, 약간 날짜가 지난 것을 먹어도 탈도 없이 잘 먹습니다. 그런데 나는 먹을 수 있는 종류가 아내에 비해서 적고, 날짜 조금 지난 것을 먹으면 바로 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 먹는 것에는 아내가 나보다 더 큰 그릇입니다. 그렇지만, 집안을 정리하거나 조립과 해체나 수리하는 데는 내가 큰 그릇입니다.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품어야 그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지고 그 안에 평화와 기쁨이 생깁니다. 며칠 전에 잠들려고 하는데 아내가 기도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다음 날이 개학이라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싶어 했습니다. 잠자리에 누웠던 나는 엄청 졸리고 막 잠이 들려던 순간이었습니다. 나는 졸린 목소리로 ‘아까 가정예배 드릴 때 기도했잖아’라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너무 짧았어, 특별하게 해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졸린 상태에서 아내를 위해서 길게 기도했습니다. 아내와 학생들과 아내의 동료들, 그리고 딸 하주와 성도들을 축복하며 기도했습니다. 길게 기도하고 나니까 잠이 다 깨버렸습니다. 잠이 깼지만 말씀을 묵상하면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성경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라고 말씀합니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교회 교역자들은 막내인 이성민 전도사를 형님처럼 품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누구든 ㄹ만약 나쁜 마음으로 일부러 잘못하면 책망해야 하지만, 실수하는 교역자를 다른 교역자들은 품는 것을 봅니다. 그러다보니 교역자들끼리 사이가 좋습니다. 우리 교회 순모임, 부서, 남녀성도회, 소모임 등에서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품으면 우리 안에는 평강과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우리 교회가 선교, 구제, 장학금, 인재 양성도 해야 하지만 서로를 품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그렇게 되면 일과 사역은 더 잘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롬14:17~18)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품어야 다툼, 분쟁, 싸움, 갈등이 없게 됩니다. 진정 그리스도를 섬기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에게도 칭찬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 만물이 다 깨끗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라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롬14:19~21)
그리스도인은 화평과 덕을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업을 세우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할 일(doing)입니다. ‘하나님의 사업’은 믿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충만함에 이르도록 하나님이 그들 속에서 하시는 모든 일을 의미합니다. 강한 자들의 자유 때문에 약한 자들이 그리스도의 지혜와 인격으로 성장하는 것이 지연되고 방해 받아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큰 그릇입니까? 그럼 작은 그릇을 품으십시오. 아니면 작은 그릇입니까? 큰 그릇을 인정하십시오. 그럼 평화와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