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빛과 소금>이란 월간 신앙잡지를 읽다가 ‘너와 네 집에 구원이 있으리라’라는 제목의 39세 된 가정주부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 분은 친정과 시댁을 통틀어서 혼자 예수를 믿는 분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집안 식구들이 예수 믿을 수 있기를 늘 간절히 기도하던 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실지 조급함과 조바심도 가지면서 기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대장암 3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녀는 왜 내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느냐고 하나님께 원망을 쏟아냈습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예수 믿으면 잘 되고, 건강하고, 남편도 자녀들도 잘 되어야 믿지 않는 친척들에게 자랑스럽게 예수를 전할 수 있을텐데 오히려 대장암이라는 절망에 맞딱뜨리게 된 겁니다. 그 분은 집안에 예수 믿는 사람이 자신 혼자인데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중에 “너의 가족들 중에서 너만 믿으니까 그래서 너다”라는 마음을 주시더라는 겁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12차례의 항암치료를 소망을 가지고 받았습니다. 찬 물을 마시면 깨진 유리조각이 목을 넘어가는 듯한 고통, 찬 물을 만져도 손이 저리면서 온 몸으로 느껴지는 통증, 음식을 먹어도 구토로 인해서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어려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힘들지만 항암치료가 마무리가 되어가던 중에 또 다른 나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버지가 위암으로 수술을 받게 되셨고, 외삼촌이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아팠던 경험이 있기에 긍휼한 마음으로 아버지와 외삼촌에게 다니면서 위로와 격려를 했습니다. 그리고 암환자들이 먹기 좋게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먹여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버지와 외삼촌에게 예수를 전하게 되었고, 두 분에게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는 구원의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때가 되니까, 왜 자신에게 대장암이라는 절망스러운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가족들이 구원받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사자 셋을 보자, 달려 나가 절을 하며 맞이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물로 발을 씻고, 나무 아래에서 쉬고 가시라고 청합니다. 아브라함은 치즈, 우유, 그리고 송아지 요리를 세 사람 앞에 차려 놓았습니다. 맛있게 먹은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부인 사라는 어디에 있느냐?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축복합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미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고, 사라는 생리도 끊어져서 아이를 낳을 나이가 지난 사람이었습니다. 사라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사라가 웃으면서 '이 늙은 나이에 어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여호와께서 할 수 없는 일이 있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아들이 있으리라"고 합니다. 매우 유명한 이 본문을 나는 10년 정도 전에도 묵상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자녀가 없던 때였기 때문에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찾아 온 세 천사가 “아들이 있으리라”라는 말씀이 눈에 크게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하기를 "대접하니까 아들이 있으리라는 축복을 받는구나, 나도 누군가를 대접하면 아들이 있게 되는 복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를 대접할까 생각하다가 마침 학창시절에 함께 교회를 다녔던 선후배들과 동기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수락산 등반을 하고 내려와서 점심을 먹게 되었을 때에 나는 외쳤습니다. “오늘 점심은 제가 사겠습니다” 그리곤 속으로 생각했지요, “아들이 있을거야” “그래 이제 아들이 있을거야” 그 당시에 받던 사례비의 거의 10분의 3 이상은 썼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은 없었습니다. 많이 허탈했었지요.
속으로 웃는 사라와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 아들이 있으리라”고 말씀합니다. 사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이 번성하며 잘 사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위해서 이삭이라는 아들을 주십니다. 아들을 주시는데 있어서 기한이 이를 때에 주십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고, 원하고 바라는 때와도 다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상속자가 없어서 힘들어 하다가 집에서 자란 종에게 상속권을 주겠다는 마음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다가 하갈이라는 후처를 통해서 이스마엘을 낳게 되고 아브라함은 상속자에 대한 고민은 없어졌다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시고자 하는 진정한 상속자는 본처 사라를 통해서 낳게 되는 아들 이삭이었습니다. 기한이 이를 때에 하나님께서는 준비하신 아들을 주십니다.
몇 년이 지나서 내게도 결국 기한이 이를 때에 자녀를 주신 것처럼,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 주십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아들, 즉 마음의 소원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이스마엘이나 하나님께 복받고 살기를 원합니다"라고 하면서 사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간절한 마음의 소원을 하나님께 구하면서 승진, 취업, 합격, 치료, 회복 등등 자신이 바라는 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아들을 다들 안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길 기도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하신 아들은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때에 하나님이 주실 것입니다. 오늘을 기뻐하며 은혜 안에서 살다보면, 지금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반드시 기한이 이를 때에 아들을 주실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