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2013년 7월13일에 설립예배를 드렸으니 이제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담임목사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회가 있습니다. 개척 초기에는 거의 혼자서 새벽기도회, 오전기도회, 성경공부, 제자훈련, 순장반, 수요예배, 금요예배, 주일예배, 심방 등으로 눈 코틀새 없이 바쁘게 지내면서 “나는 거룩한 하루살이”라는 칼럼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하루 숨가쁘게 지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그런데 10주년을 맞으면서 ‘벌써’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그렇게 지내온 시간이 돌아보면 은혜였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그들의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희 모두로 말미암아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할 때에 너희를 기억함은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은 형제들아 너희를 택하심을 아노라”(살전1:2~4)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많은 환난 가운데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본이 되면서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성령의 기쁨과 말씀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 그러므로 너희가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느니라”(살전1:6~7) 당시 데살로니가는 로마 제국에 속한 마게도냐 지방의 수도로 인구가 20만 명이나 되는 큰 도시였습니다. 부유한 무역 중심지였고, 국제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방 종교와 문화가 퍼져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던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복음을 받아들인 후에, 이전에 섬기던 우상과 부도덕한 삶을 철저하게 벗어버리고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사실을 자신들의 삶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이 개인과 교회의 삶에 뿌리내리고 예수님을 본받게 되자, 변화가 일어났고 주변에 소문이 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교회를 개척하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터를 잡고 성장하는 교회를 바라보는 것은 바울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며 행복이었습니다.
나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게 해주시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10년 동안 애쓰고 수고한 교회와 성도들에게 칭찬과 위로와 격려를 주시는 말씀으로 들려서 감사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선교, 구제, 인재양성에 재정의 30% 이상을 집행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물론 30%를 넘긴 적은 없지만 그래도 25% 가까이 해왔습니다. 우리도 아직 월세를 내야하는 상가 교회이지만 이웃과 지역 사회를 섬기기 위해서 애를 써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것은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여러 가지 사건과 환난과 고난이 있어도 결국 말씀을 받아서 살았고 이겨왔다고 생각합니다. 담임목사로서 성도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것도 역시 말씀이었습니다. 요즘은 한 본문으로 유치부,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대학부, 장년부가 함께 말씀을 듣고 배우며 삶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말씀으로 성도들이 가정예배를 드리고, 순모임을 하고, 기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10년 동안 든든히 지키시고 함께 하셨다는 생각과 함께 무엇보다도 말씀이 가장 핵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로부터 주의 말씀이 전해졌으며 믿음의 소문이 퍼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소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칭찬이었습니다.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졌으므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노라 그들이 우리에 대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너희 가운데에 들어갔는지와 너희가 어떻게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살아 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는지와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것을 너희가 어떻게 기다리는지를 말하니 이는 장래의 노하심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예수시니라”(살전1:8~10) 복음이 데살로니가에 어떻게 전해졌으며,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어떻게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섬겼으며, 예수님의 재림을 그들이 어떻게 기다리는지가 각처에 소문으로 퍼졌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의 아름답고 멋진 소문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우리 교회도 계속해서 아름다운 소문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외 선교를 하고, 교회를 세우고, 생명의쌀을 나누고, 사랑의집을 짓고, 미자립 교회와 선교지에 재정을 후원하고, 사람을 세우고, 다음세대를 세우는데 계속 수고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하는 핵심 가치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님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는 교회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