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信)
묵은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받는 의미의 송구영신.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의 아쉬움과 새로운 해가 오는 것에 대한
설렘이 마음에 함께 있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송구(送舊)라고해서 꼭 무엇인가를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기억하고 싶은 것이나 남기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인생에서 강하게 남았던 경험과 추억은
쉬이 보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실패이든 성공이든 그 안에 남았던 경험이,
그리고 싫었든 좋았든 깊이 남은 추억들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묵은 한 해는 보낼 수 있지만 우리 안에 남은 것은
보낼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느덧 나이만큼 우리 안에 남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되었고, 지금의 우리 안에 새롭게 쌓이는 것들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되어주겠지요.
새롭게 맞이할 2020년은 이렇게 소망해봅니다.
우리 안에 쌓이는 것들이 예수님으로 인해서, 그분이 주신 믿음으로
차곡차곡 쌓여가기를, 때로는 헝클어지고 무너지더라도 다시금 믿음으로
시나브로 쌓이기를, 그렇게 쌓인 믿음이 우리 삶의 아름다움이 되기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소망의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소망이 되시기 위해서
우리를 예수님 앞에 부르시는 초대의 자리가 있습니다.
그 자리에 믿음으로 나아오시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