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최소한 300만 명 이상 되는 이스라엘 백성을 감당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담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백성들은 괴로움과 무거운 짐과 다툼의 건을 모세에게 다 가지고 왔습니다. 모세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워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 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는 홀로 너희의 짐을 질 수 없도다”(신명기1:9) “그런즉 나 홀로 어찌 능히 너희의 괴로운 일과 너희의 힘겨운 일과 너희의 다투는 일을 담당할 수 있으랴”(신명기1:12) 모세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그렇게도 많은 백성의 지도자라는 무거운 짐과 백성들의 괴로움을 바라봐야 하는 안타까운 심경, 그리고 송사와 다툼이 생기면 그것을 해소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모세는 외롭고 힘겹고 괴로웠을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모세처럼 힘겹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위정자들은 나라의 경제, 사회, 국방, 외교와 국민의 고통과 원성과 분쟁 때문에 힘들 것입니다. 가장들은 돈 벌어 가족들 먹여 살리고, 가르치고, 결혼시켜야 하는 등의 쉽지 않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식들은 때로 “아빠 미워” “엄마가 해 준 게 뭐가 있어”하면서 부모의 마음을 찢어버리기도 합니다. 회사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사장님은 또 어떻습니까? 살아남기 위한 매출 경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때로는 직원들 월급 챙기느라고 애를 쓸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출까지 해서라도 월급과 보너스를 챙겨주어야 하는 사장님들은 그 애로사항이 클 것입니다. 엄마들은 남편 내조하고, 살림도 하고, 자녀도 양육하고, 더군다나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나도 교회를 개척하고 몇 달은 새벽기도회, 아침기도회, 순장반, 성경공부, 수요예배, 목요전도, 전도주보 편집, 금요기도회, 주일예배, 주일저녁예배 전부를 다 했습니다. 수요예배나 금요기도회 때는 찬양 인도하고, 강단에 올라가서 설교하고, 그리고 기도 인도까지 하고 나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교회 소파에서 잔 날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즐거운 마을으로 감당했었지만 그래도 외롭고, 힘겹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괴로움과 무거움은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부부는 함께 해야 합니다. 걱정도 고민도 함께, 자녀 양육도 함께, 돈 관리도 한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는 동역자와 함께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서도 나는 네 명의 동역자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함께 하면서 돕는 존재입니다. 즉 광의적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돕는 베필입니다. 우울증 환자가 가장 위험할 때가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누구도 자신과 함께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극단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울증 환자에게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자주 인지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우울증 환자만이 아니라, 대통령과 위정자들도 지지와 격려와 기도로 도와야 합니다. 아버지나 사장님도 도와야 합니다. 부부가 서로 도와야 하고, 부모는 자녀를 도와야 하고, 서로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세는 사람을 세웠습니다.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정 받는 자들을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한즉 ...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과 조장을 삼고 ... 공정히 판결할 것이며 ... 스스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든 내게로 돌리라”(신명기1:13~18)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래서 계속해서 사람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교사, 성가대, 주방봉사, 청소 봉사, 다양한 봉사자들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봉사자들이 계속 그것을 할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그 분들이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발적으로 봉사 하는 분들이 계속 기쁨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함께 하시기에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28:15)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시91:15)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20)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14:16)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연합하여 함께 할 때에 그곳에 복이 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