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이라고 들어보셨죠? 백화점이나 통신사 그리고 동네 마트에도 멤버십 제도가 있어서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벤트나 할인행사가 있으면 고객들에게 정보를 알려서 선택적으로 그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합니다. 서비스를 위해서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멤버십의 특징은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들은 서로를 모릅니다. 어떤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 강제적인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고객의 구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그렇지만 교회는 그런 멤버십과는 다릅니다. 교회는 서로를 잘 알고 상당히 결속력이 있는 매우 친밀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예배라고 하는 핵심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예배 공동체입니다. 바울은 예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바울은 우리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배는 받는 것이 아니라 드리는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가 단지 내면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삶에 실제적으로 연결되는 전인격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산 제물’로 드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순종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우리 삶에 허락하시는 것은 이해가 안 되고, 납득이 안 되어도 기꺼이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제자의 모습이며, 진정한 영적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삶에는 전인격적인 십자가가 필요하다는 것부터 바울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드리고 있는 공동체 예배는 삶과 예배 사이에 하나의 연결을 만들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삶의 예배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배는 매일의 삶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실제적으로 살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예배는 우리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닮아 세상에서 ‘제물로 드리는’ 삶을 살게 합니다. 예배는 우리 삶과 연결되어야 진짜 예배인 것이지요. 예배를 통해 힘을 받아 교회 밖에서 자신의 신앙을 실천함으로 우리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생활 속에서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성령께서 살아계셔서 도와주시니 해 볼만 하지 않겠습니까?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그리스도인은 이 세대를 스승으로 삼지 않는 사람들이겠지요? 세속적인 가치관이나 생각을 따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과 가치관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이 우리의 주인이 아니고, 그것이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주체가 아닙니다.
우리는 공동체로서 한 몸입니다.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5절) 예배와 삶에 대한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볼 수 있지요. 우리는 예배를 통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게 됩니다. 예배는 기본적으로 공동체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예배가 우리를 하나님의 가족으로 묶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교회는 머리가 되셔서 우리 가운데 임재하시고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며 모인 성도들의 모임인데, 이들은 모두 예수의 제자의 삶을 사는 자들이지요. 오늘 교회가 무력해지는 이유는 건강한 공동체성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도가 그냥 예수님의 일반적인 청중이나 군중이나 무리 수준으로 산다면 삶과 예배가 어떻게 무너질지 훤히 보이지 않습니까? 교회는 백화점이나 통신사의 멤버십과는 다릅니다. 서로를 알지 못하고, 좋은 이벤트가 있으면 선택적으로 참여를 결정하는 세상적인 멤버십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며, 삶을 통해 예배로 드리는 성도들이 하늘 가족 공동체로 하나님 앞에 모인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며 제자이며 예배자이며, 더 나아가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행2:42) 우리는 가르침을 받으며, 교제하며, 함께 먹으며, 기도하는 공동체입니다. 그 핵심이 바로 예배입니다. 예배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의 삶을 통해서 분명히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