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여러 신체 기관이 있지만 그중에서 머리(head)는 매우 중요합니다. 머리는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떤 단체에서도 머리는 그 단체의 결정권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headship(책임자 자리) 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머리는 결정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국가의 머리는 대통령이나 총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머리는 사장이며, 가정의 머리는 가장이며, 교회의 머리는 당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 국가와 가정과 교회의 최종 결정권자는 하나님입니다. 사람 결정권자는 하나님께 위임받아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 믿는 사람들은 그 표현을 ‘대통령은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았다’라는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결정권자는 어떤 성격과 능력을 가져야 합니까? 독선적이지 않고, 구성원의 뜻을 잘 수렴하고, 탁월하고, 지혜롭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그런 결정권자가 한 국가, 회사, 교회, 가정을 이끌어 나간다면 분명히 화평하며 발전하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공동체에게도 유익하고 다른 공동체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유익을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정권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는 가장으로서, 목사로서 때로는 부족함을 느낍니다. 결혼해서 26년째를 살아오지만 여전히 아내를 어떻게 사랑하고 도울지 몰라서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어떻게 양육하고 교육해야 할지 어떤 날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담임목사로서 성도들을 어떻게 섬기고 세워나가야 할지 어렵고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설교하고, 목회하고, 가르치고, 행정을 처리해야 할지 잘 생각하고, 물어보면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때는 누가 나 대신에 결정을 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당신은 그런 적이 없었나요? 자녀 양육을 하거나, 부서장으로서 어떤 결정을 하거나, 일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대신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만약 당신을 대신해서 어떤 결정을 해준다면 누구였으면 좋겠습니까? 지혜롭고 탁월한 결정을 해줄 수 있다면 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우리에게는 우리를 대신해서 결정을 해주실 분이 계십니다. 아니 사실은 우리는 그분을 믿을 때에 나의 구원자이며 결정권자로 인정한 것입니다. 가끔씩 그분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는 그분의 결정에 따라야 합니다. 그분은 어떤 분일까요?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골1:15~18) 그분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 ‘창조자’ ‘교회의 머리’ ‘부활하신 이’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존재하신 이’ ‘우주의 최고 통치자’입니다. 그런 분에게 우리의 결정권을 맡긴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며 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결정하면 반드시 실패와 실수를 범하지만 그분이 선택하고 결정한다면 우리의 삶은 평안과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분은 우리를 가장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 우리를 위해서 얼마나 훌륭한 결정을 해주시겠습니까? 예수님의 사랑은 십자가로 완벽하게 나타났습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골1:20~22) 그분은 '우리 죄를 사하려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하나님의 관계를 회복시킨 이’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머리이심과 우리는 한 몸의 공동체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으뜸이 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결정권자라고 인정하는 것이 우리 존재의 기본 토대이며 삶의 방식입니다. 예수님을 인생의 결정권자로 삼는다면 우리 삶이 잘 됩니다. 이랜드 박성수 사장이 한동안 회장 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회장은 예수님이라는 믿음의 고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사업할 때 결정권자이신 예수님께 결제를 받으면서 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나의 결정권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에 가장 평안하고 안전하고 지혜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