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죽는 순간까지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죽음을 앞두고 유언장을 쓴다면 요?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쉽게 대답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대답을 찾게 됩니다. 이와 비슷한 질문을 또 하나 하자면 ‘며칠 안에 세상의 종말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그래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다급한 사실을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알려서 대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앞의 모든 질문들은 ‘만약 예수님이 며칠 후에 오신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입니다.
위의 모든 질문들은 ‘내가 정말 소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 종말을 며칠 앞두었다면 정말 내가 관심을 가지고 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세속적인 사람들은 재물과 성공과 인기와 권력을 추구하면서 그것을 위해서 달려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돈 버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밤에 그 생명을 하나님이 부르시면 자신을 위해서 많은 돈을 소유했다고 한들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쓰지도 못하고 누려보지도 못하고 다 놓고 가야합니다. 성경에서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눅12:16~20) 그러므로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세상의 재물과 성공과 인기와 권력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그 시대에 이스라엘의 율법학자, 바리새인, 가말리엘 학파의 문하생으로서 로마시민권까지 가지고 있던 잘 나가던 유대인 중의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후에는 자신이 가졌던 세상의 좋은 것들을 다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서 그 일생을 다 바치며 살았습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여전히 말씀을 전하는 일에 항상 힘쓸 것을 제자들에게 명령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죽음의 순간까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힘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로마 당국에 의해서 두 번째로 체포되어 구금된 상태였습니다. 첫 번째 체포되었을 때와 달리 두 번째 체포된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바울은 죽음을 예견하면서 자신이 평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고백합니다. 바울은 유언과도 같은 말을 하면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사명을 가지고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을 다하고 고난과 핍박이 있을지라도 의의 면류관을 주시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4:1~8)
우리는 각자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자기 자리에서 자기의 일을 하지만,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학생은 공부하는 것으로, 직장인은 일하는 것으로, 예술가나 정치인이나 경영인이나 목회자는 각자 자신의 일을 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의 마지막 편지에서 유언과 같은 말씀을 통해 과연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우리가 가진 열정과 복음의 진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주의 복음의 일꾼이 되도록 힘을 불어넣어주고 격려해야 합니다.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 자신이 바울의 고백처럼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키는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의의 면류관을 받게 될 것을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