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긴 장마에 접어든다고 합니다.
일기예보를 보고 있자니 우산 손잡이를 바짝 움켜쥐고 있는 사람들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수록 비의 각도가 자꾸만꺾이고, 세상은 온통 물기로 주름져 커다랗게 출렁입니다.
거대한 돌풍은 쉽게 모든 것들을 휩쓸어갑니다. 간혹 뿌리가 뽑힌 나무가 길 한가운데 드러누워 있는 것처럼요. 그러나 믿음으로 깊이뿌리를 내린 사람은, 어떠한 돌풍에도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그 자리에 달라붙은 채, 아주 치밀하게 자라난 뿌리는 이내 담대한 나무로 성장하게 됩니다.
각자의 단단한 뿌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도달하게 되는 그 순간을 경험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