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로마 읽기>, 21세기북스, 양병무
저자인 양병무 교수는 '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 '행복한 논어 읽기', ‘감자탕교회이야기’, ‘주식회사 장성군’을 비롯하여 총 36권의 책을 발간했다.
‘행복한 로마읽기’는 로마의 건국에서 멸망까지 일대기를 정리하면서 로마전성기의 비결을 책에 담은 것이다.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와 같이 흔한 역사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을수록 ‘로마 역사에서 경영을 배우다’라는 책의 부제처럼 오히려 경영서나 자기 계발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로마를 주식회사에 비유해 거대기업의 흥망성쇠를 그려낸다. 예를 들어 ‘주식회사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로마 제국을 건설하면서 인류 최초의 다국적기업으로까지 발전했다는 설명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로마의 국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개방형 지향과 시스템 구축, 인프라 정비, 매뉴얼 작성, 법체계 확립, 노블레스오블리주의 정신 등도 놀라운 정도다.
현대 경영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MBO(Management by objective)도 이미 로마 때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MBO, 즉 목표 관리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말한다. 책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기원전 29년 8월, 승리자 옥타비아누스는 로마에서 사흘 동안 웅장하고 화려한 개선식을 거행했다. 화려한 개선식은 끝났다. 이제 현실적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옥타비아누스는 산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갔을까? MBO, 즉 목표관리였다. 오늘날 경영에서 중시하는 MBO의 원조가 바로 옥타비아누스라고 할 수 있다" (pp.25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