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을 만들기 위해서 모세와 여러 기술자들과 백성들이 많은 애를 썼습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치수와 크기와 모양, 다양한 재료, 만드는 방식을 완벽하게 따라야 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이 자원하여 예물과 재능과 열심을 드리는 헌신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감동되고 자원하는 백성이 성막을 만들기 위해서 가져온 물품들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금은 스물아홉 달란트와 칠백삼십 세겔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늘날의 중량으로 환산하면 약1,000킬로그램입니다. 은은 백 달란트와 천칠백칠십오 세겔인데 환산하면 약3,500킬로그램입니다. 놋은 칠십 달란트와 이천사백 세겔로서 약2,500킬로그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외에도 성막을 만들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예물을 자원하는 마음으로 바쳤습니다. 그중에서도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이 거울을 드렸고 그것으로 놋 물두멍을 만들었습니다. 거울은 오늘날이나 그 시대에나 여인에게는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굽에서 가지고 나온 물품 중의 하나였을 것이며 아무리 광야라고해도 거울은 여인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것입니다. 나는 아내와 외출을 할 때에 거울 앞에 앉아서 사뭇 진지하고 엄숙한 예식(?)을 행하는 것과 같은 아내의 모습을 봅니다. 그 때에 거울이 여자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신약 성경에는 향유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싼 향유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깨뜨려서 예수님의 머리에 붓고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은 여인입니다.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매우 큰 돈의 향유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일군의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이므로 일 년을 벌어야 살 수 있는 값어치의 향유였습니다. 남자도 아닌 여자에게는 더군다나 더 큰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몇 년 동안 모아 자신의 혼인을 위해서 준비한 향유 옥합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의 헌신을 칭찬하시면서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막14:9)고 하셨습니다. 복음 전파를 위해서는 이런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헌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예배당을 건축할 때에는 모든 성도들이 벽돌 하나씩을 드리는 헌신을 했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3년 전에 설립될 때에, 서울광염교회 성도들의 헌신으로 보증금과 시설물들이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설립되면서 유리로 만든 강대상을 헌물한 분의 헌신도 있었고, 칸막이와 방음 등 내부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드려진 한 분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2015년에 우리 교회가 캄보디아에 세운 1호 교회인 쁘람바이차옴새소망교회에는 싸르은이라는 여집사님의 3년 이상의 기도와 자신의 땅을 하나님께 헌물하는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성도들의 물질적인 헌신과 기도가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선교봉사를 캄보디아로 다녀와서 캄보디아를 위해서 드려진 헌신이 캄보디아에 사람을 세우고 싸르은 집사님을 위한 사랑의집을 짓는 귀한 일이 이루어지게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예물을 드리는 헌신과 또 하나의 헌신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직접 성막과 성막의 기구들을 만드는 헌신이었습니다. 행하는 헌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은 성막 만드는데 사용된 품목들을 모세의 명령에 따라서 정리하고 계산하는 헌신을 했습니다. 브살렐은 명령에 따라서 모든 것을 만드는 헌신을 했습니다. 오홀리압은 재능을 가지고 조각하며 실로 수 놓은 일을 하였고 가르치는 헌신을 했습니다. 이렇게 행하는 헌신이 있어야 어떤 일이 이루어집니다. 일이 되게 하려면 몸으로 행하는 봉사가 있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주방, 청소, 간식 봉사로 별로 티도 안 나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묵묵히 행하는 분들의 헌신이 있습니다. 성가대, 교사, 찬양팀은 물론 약간 티가 나고 주목 받는 것이 있지만 그것을 행하는 것이 있기에 많은 성도들이 예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물질의 헌신, 국내외 전도와 봉사의 헌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구제의 헌신, 장학금 등으로 사람을 세우는 헌신을 잘 하고 있습니다. 몇일 전 추선 연휴 첫날에는 포천 영북면에서 어려운 열 가정을 장봐드리기로 섬기고 한 가정을 위해서 대청소하는 헌신을 했습니다. 자발적이며 마음에 감동을 받아 드리는 헌신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며 사람을 세워갑니다. 나라와 사회와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 중보하며 기도하는 헌신은 우리나라를 견고하게 세워갑니다. 헌신은 그래서 소중한 것이며 감동과 자발적인 마음으로 드려져야 더욱 귀한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