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해야 하는 시간에 누가 놀러가자고 한다면 어떡하죠? 혹은 제사상 앞에서 절하라고 한다면,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가 벌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촌지가 오고가고, 뇌물과 탈법과 불법과 저작권침해, 누군가를 왕따 시키는 분위기 등과 같은 사회 부조리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거부되며 성경적인 가치관과는 다른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이런 고민과 갈등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대사(大使)는 한 나라를 대표해서 다른 나라에 거주하면서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대사는 거주하고 있는 나라 통치자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라 통치자의 명령을 따릅니다. 혹 거주하고 있는 나라에서 환난과 어려움이 있거나, 반대와 통제가 가해져도 대사는 자기 나라 통치자의 명령을 수행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대사인 우리에게도 세상 나라에서 환난과 어려움과 거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힘이 거칠고 강력해서 감당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나라의 대사이며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려움과 고난도 이기려고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최고의 사랑 표현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뜻과 생각을 알고 싶고, 알게 된 그 바람을 이루어주고 싶은 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쉽진 않습니다. 세상의 방식과 가치관이 하나님 나라와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세상 속에서 살면서 싸움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 싸움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 나라 대사인 우리는 세속적인 가치관을 피해야 합니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딤전6:11) 이것들이라고 할 수 있는 교만과 정욕과 재물의 욕심 등을 피하고 의로움과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말씀합니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딤전6:12) 하나님 나라 백성은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게 됩니다. 거짓되고 잘못된 가르침과 가치관을 피하고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싸울 때가 있습니다. 종교다원주의, 유물론, 진화론, 사이비 이단과 같은 잘못된 사상들과 싸우면서 우리는 세상의 악을 피하고 선을 따라야 합니다. 진리에 반대하는 공격에 직면할 때에 믿음의 길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사상이나 대중 매체, 가치관, 세계관 등이 그리스도인들을 무너뜨릴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리에 반하는 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싸워야 합니다. 싸운다는 것은 물리적인 싸움이라기보다 믿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것입니다. 우리를 공격하는 거짓 가르침을 분별하도록 노력하고, 믿음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세상 속에서 싸워나갈 때에 지혜와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피할 것은 피하고 당당히 맞설 것은 맞서야 합니다.
우리의 싸움은 믿음의 싸움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며 당장 이기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진리는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승리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싸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의 싸움입니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싸움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싸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해야 합니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엡6:10~13)
믿음의 선한 싸움을 통해서 우리는 생명을 취하게 됩니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딤전6:12) 믿음의 선한 싸움을 통해서 우리가 생명을 취하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이유입니다. 물론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구원을 이미 받았지만 더 풍성한 삶을 누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서 하나님으로부터 얻는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누려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부르신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10:10) 예수님께서 오신 이유는 우리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생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도 행복과 평안을 더 풍성히 얻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싸움은 믿음의 선한 싸움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