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하지 않고 말만 하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는 어린 시절에 행함은 없고 말만 많이 하는 사람이 딱 질색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말수가 없는 나는 더욱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잘 하면서 행동으로도 잘 하는 사람이 되려고 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자신의 믿음을 행함으로 나타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약2:26)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믿음의 진정성은 단순히 지적으로 동의할 뿐 아니라 행함을 동반하는 실천적인 순종을 할 때 드러납니다. 선한 행위로 구원을 얻을 수는 없지만 참된 믿음을 가지면 그 믿음은 언제나 변화된 삶과 선한 행위로 나타나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사랑하는 독자를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라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나이 백 세가 되어서 얻은 아들인데, 그것도 하나님께서 언약의 씨로 주신 아들인데 그를 죽여서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브라함은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에 순종합니다. 아들을 주신 것처럼 다시 살리실 것을 믿고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는 순간에 멈추게 하셨습니다.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22:12) 아브라함은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행위를 통해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던 때에 여리고성에 라합이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여리고성을 정탐하러온 이스라엘 두 정탐꾼을 숨겨주고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만왕의 왕이시며 가나안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실 것을 이미 믿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스라엘 두 정탐꾼을 숨겨주고 도와주는 것으로 자신의 믿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라합은 집의 창문에 붉은 줄을 매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아브라함과 라합의 행위를 믿음으로 한 행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니 그는 약속들을 받은 자로되 그 외아들을 드렸느니라 그에게 이미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라 칭할 자는 이삭으로 말미암으리라 하셨으니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히11:17~19)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히11:31)
이처럼 믿음이 있다면 그 믿음은 행함으로 드러납니다.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약2:22) 자칫 우리가 잘못을 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많은 말을 쏟아내지만 정작 주변에 가난하고 실패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경제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나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고 어울리려고 하는 교만과 편협함을 조심해야 합니다. 믿음이 있다면 행함으로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추석을 맞이하여서 우리는 ‘꿈이 있는 마을’(아동복지시설)에 가서 명절에도 가족이나 친척들이 찾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들의 삼촌, 이모, 언니, 오빠, 형이 되어 주려고 합니다. 대형마트에서 아이들을 만나서 평소에 사고 싶었던 것들을 살 수 있도록 한 후에,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 함께 갑니다. 고기도 구워먹고 즐거운 레크레이션도 함께 하면서 유쾌한 시간을 갖습니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의 작은 행동으로 나누고 흘려보내는 시간을 갖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행함으로 믿음을 나타낸다는 말씀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말로만 ‘배고프지 밥 먹어라’ ‘외롭지 말고 즐겁게 살라’고 하지 않고 함께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받은 은혜와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은혜와 사랑이 와 닿지 않는다면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사랑을 알고 믿게 해달라고 구해야 합니다. 십자가를 믿게 해달라고, 하나님의 사랑을 더 알게 해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믿음이 온전하면 행하게 됩니다. 은혜와 사랑을 받은 것을 제대로 알면 은혜를 흘려보내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믿지 못하면 아무리 큰 은혜를 받았어도 은혜를 흘려보내지 못합니다. 1만 달란트 빚을 탕감 받은 사람이 1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탕감해주지 못하고 감옥에 가두게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자신의 모든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향유 옥합을 깨뜨려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립니다. 한 마디 말도 없이 자신의 믿음을 행동으로 보인 것입니다. 믿음을 달라고 간구해야 됩니다. 우리의 믿음은 행함으로 드러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