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박2일 수련회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대성리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수막에 ‘하나됨을 위하여’라고 적었습니다. 정정원 목사님이 수련회가 그렇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적절하게 표현을 잘 했습니다. 나는 우리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으며 이번 수련회에서도 우선 함께 간 분들이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련회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교역자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번 수련회에는 성도들이 행복한 교제를 하고, 서로 많이 친해지고, 알아가고,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 방향으로 수련회를 진행하자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나가 되는 것에 마음을 모으기로 했었습니다. 왜 하나 되어야 하나? ‘하나됨’이 그렇게 중요한 가치인가? 정말 중요하다면 어떻게 하면 하나가 될 수 있는지 고민을 제법 했습니다. 그런 고민과 기도를 바탕으로 수련회 프로그램도 준비되어졌습니다.
그래서 수련회 집회 시간에 ‘하나됨’이라는 말씀으로 준비하기 위해서 추석 연휴 기간에 에베소서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에베소서를 읽어가다가 놀라운(?) 말씀을 발견했습니다. 자주 접하는 말씀이었지만 하나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말씀을 읽다보니까 더욱 확실하게 보였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1~3)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한 가치이며 하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성경에서는 성령께서 이미 우리를 하나 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가 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가 된 것을 기억하면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하나됨을 지키는 것일까요? 역시 성경에서 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납해야 가능합니다. 나를 먼저 내세우고 드러내고 자랑하고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용납하고 배려할 때에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괜찮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죄송합니다” “제가 잘 하겠습니다”라고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를 하나 되게 하셨을까요?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4:4~12) 한 하나님에게서 났으므로 우리는 하나라는 말씀이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몸이 무엇입니까?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12:27)라는 말씀처럼 교회 공동체 된 우리가 그리스도의 각 지체이며 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리스도의 몸(교회)’를 세워야 하는 것입니까? 에베소서에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4:13~16) 그리스도의 몸이 세워져야 우리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갈 수 있습니다. 신앙이 건강하게 성장해야 어린 아이처럼 세상의 궤술과 유혹에 빠져 풍조에 밀려서 요동치 않게 됩니다.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며, 서로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하여 분량대로 역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각 지체입니다. 사람 몸에는 눈, 코, 입, 귀, 손, 발 등이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위, 간, 쓸개, 대장, 소장, 십이지장, 심장과 같은 지체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각각의 지체입니다. 몸이 아프다고 하는 것은 한 지체가 아픈 것입니다. 지체가 아프면 몸 전체가 아픈 것입니다. 눈이 아프다고 눈만 아픈 것이니까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 않습니다. 눈이 아프면 치료를 받습니다. 치료가 끝날 때까지는 사실 온 몸이 힘들고 아픕니다. 마찬가지로, 교회 공동체에서 누군가의 아픔이 나의 아픔입니다. 예를 들어서 김 집사님이 사고로 손이 부러졌거나, 아들이 대학에 떨어졌거나, 남편이 승진에서 누락이 되었거나 한다면 김 집사님은 너무 힘들고 아플 것입니다. 그 아픔을 나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면서 함께 울어주고, 위로하고, 기도해주는 것이 하나 된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반대로 김 집사님의 기쁨이 나의 기쁨입니다. 그 분의 자녀가 합격을 하고 남편이 승진하고 큰 계약을 체결하였다면 그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아픈 성도와 함께 아파하고, 웃는 성도와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이 하나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몸이 어떻게 자랍니까? 서로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합니다. 각 지체가 서로 돕지 않으면 건강한 성장도 없습니다. 혼자서 성장할 수 없고, 더군다나 혼자서 지내서는 안 됩니다. 신앙 성장도 나 홀로 지낼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성장도 없습니다. 도움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성장하지 않는 것은 퇴행이며 병든 것입니다. 사람이 태어났으면 성장해야 합니다. 10년, 2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린 아이로 머물러 있는 것은 본인에게 뿐 아니라 부모에게는 큰 슬픔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입니다. 겸손과 온유와 오래참음과 사랑으로 용납하므로 하나 되는 것을 힘써 지킬 때에 우리는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