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앞서서 가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해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답답함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개는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위험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앞서 가는 사람을 선구자라고 합니다.
여호수아는 2인자로 있었던 자리에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최고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영광스런 자리일 수 있지만 가나안을 정복하는데 앞장서야 하는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선구자가 된 여호수아는 중간 지도자들에게 명령하고 선포합니다. “진중에 두루 다니며 그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양식을 준비하라. 사흘 안에 요단을 건너 여호와께서 주시는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들어갈 것이다” 그 당시 요단강을 건너는 것이 어땠을까요? 얕은 곳은 50센티에서 깊은 곳은 3미터 정도에, 너비는 평균 30미터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큰 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쉽게 건널 수 있는 강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요단강을 건너야 할 때가 북쪽의 헤르몬산과 몇몇 산들이 해빙하며, 이른 비가 내리는 때입니다. 그래서 요단강이 범람해서 홍수가 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비가 많이 내린 여름철에는 강 물살이 아주 무섭습니다. 해마다 강에서 인사 사고가 많이 납니다. 요단강은 결코 사람이 쉽게 건널 수 없는 강이었습니다.
백성들이 두려워하고 걱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여호수아는 먼저 중간 지도자들을 통해서 백성들의 마음을 잡고 준비하게 하고 집중하게 했습니다. 최고 지도자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하는 것을 했습니다. 여호수아 그 다음으로 열 두 지파 중에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중에서 절반되는 지파에게 명령했습니다. “너희의 처자와 가축은 모세가 너희에게 준 요단 이쪽 땅에 머무르려니와 너희 모든 용사들은 무장하고 너희의 형제보다 앞서 건너가서 그들을 돕되 여호와께서 너희를 안식하게 하신 것 같이 너희의 형제도 안식하며 그들도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시는 그 땅을 차지하기까지 하라 그리고 너희는 너희 소유지 곧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준 요단 이쪽 해 돋는 곳으로 돌아와서 그것을 차지할지니라”(수1:14~15) 여호수아는 두 지판 반에게 무장하고 형제보다 앞서 건너가서 도우라고 했습니다. 모세가 살아 있을 때, 두 지파 반은 요단강을 건너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땅을 분배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 전에 두 지파 반은 요단강을 건너지 않고 좋아 보이는 그곳에 머물겠다고 요청했었습니다. 모세는 그 요청을 들어주는 대신에 형제들보다 먼저 앞서 가서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에 돌아와서 그들의 땅을 차지하고 안식하라고 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와 두 지파 반 사이에서 했었던 약속을 기억하게 하면서 그들에게 형제들보다 앞서 가서 도울 것을 명령했습니다. 어찌보면 두 지파 반은 이미 좋은 것을 가졌습니다. 자기 욕심만 채우기로 작정한다면 모세에게 처음 제안했던 것처럼, 요단강을 건너지 않겠다고 버틸 수도 있었습니다. 나 몰라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먼저 앞서 가서 도우라고 명령했습니다.
앞서 간다는 것은 솔선수범하는 것입니다. 가나안 거민들의 공격과 더불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과 곤경에 부딪혀야 하는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앞섰으면 적극적이며 열정적으로 진격해야 합니다. 뒤돌아서거나 도망치거나 하면 모든 전열이 오합지졸이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입니다. 피하지 말고 싸워야 하는 선발대입니다. 앞서 간다는 것은 실행하는 것이며, 말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픈 사람을 말로만이 아니라 병문안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주고,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는 실제적인 행위가 따르는 것입니다. 마치 견고한 성에 올라가서 그 성 방벽을 허는 것입니다. 그리고 돕는다는 것은 섬겨주고 살펴주고 필요를 채워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칭찬 받았던 가버나움의 로마 백부장은 유대인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을 사랑하였고 그들에게 매우 소중한 회당을 지어주는 일을 했었습니다. 앞서 가서 돕는 것은 이처럼 실제적으로 도와주고 섬겨주는 것입니다. 우리 섬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보다 앞서 가셔서 우리를 돕는 분이 계십니다.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사41:13) “여수룬이여 하나님 같은 이가 없도다 그가 너를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신33:26)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의 삶에서 실제적으로 도우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며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땅의 시험을 경험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언제든지 도우시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