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우리가 호흡하며 마시는 공기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바람과 사람 속에 담겨져 있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즉 믿음이 있다면 볼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백성들에게 선포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 여호수아는 두 가지 명령을 합니다. 첫 번째는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성결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십계명을 받을 때도 모세와 모든 백성들이 성결해야 했었습니다. 제사할 때에 제사 드리는 사람이 성결해야 했으며, 백성을 대표해서 하나님 앞에 서는 대제사장 관의 패에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새길 정도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성결하지 못했을 때 진노가 임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여리고성을 점령한 후에 아간이란 사람이 전리품을 숨겼다가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했습니다. 그 이유로 아간과 온 가족들이 몰살당했습니다. 삼손이 성결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위대한 다윗도 여인 밧세바를 범하면서 그 왕권이 많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결할 때에 하나님께서 채워주십니다. “의인은 그 길을 꾸준히 가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욥17:9)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딤후2:21)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손만 씻으면 됩니다. 욕심, 거짓, 시기, 질투, 이기심, 거짓 사랑, 집착, 게으름, 독선을 하나님께 고백하며 성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깨끗한 마음으로 나아가며, 순수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자신의 요단강을 건너가야 합니다.
여호수아의 두 번째 명령은 “제사장들이 멘 하나님의 언약궤 뒤를 따르라”였습니다.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할 때에 약속하신 승리를 얻게 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믿음은 허상이 아니라 실상이며, 본인이 만들어 낸 신념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 아닙니다. 사사시대에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위기가 오자, 홉니와 비느하스가 전쟁터에 언약궤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무참히 패배하고 홉니와 비느하스는 전쟁에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궤가 블레셋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시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신실하게 순종함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비와 홍수가 없던 때에, 노아는 믿음으로 방주를 120년간 만들었습니다. 믿음은 무엇을 먹고 마실까하는 문제와 세상적인 소원을 성취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고, 현재 삶에서 여러움과 문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은 나의 능력과 위대함에 근거를 두는 것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함에 근거를 둡니다. 아브라함이 말씀을 따를 수 있었던 근거는 하나님의 신실함이었습니다. 믿음은 나의 주관적인 확신이나 심리적인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믿음의 원천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아직 이루어 진 것이 없어도, 아직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도, 아직 요단강이 거세게 흘러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여호와의 법궤를 어깨에 메고 발을 요단강에 담그며 그 뒤를 따르는 것이 믿음입니다.
요단강은 쉽게 건널 수 있는 강이 아니었습니다. 평상시의 깊이는 1미터에서 3미터 정도, 폭은 평균 30미터 이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가야 하는 시기는 해빙기에 이른 비가 내리는 시기여서, 강물이 범람하며 홍수가 잦았습니다. 그렇지만 궤를 멘 제사장들은 발을 물에 내디뎠습니다. 그러자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그치며 쌓였습니다. 사해로 흘러가던 물은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모든 백성이 그 마른 땅을 건너갔습니다. 마치 모세 시대에 홍해를 건넌 것처럼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내가 해야 할 바는 어떻게든 안 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나쁜 습관 때문에, 혹은 요행을 바라면서 안 해도 얻을 수 있다는 거짓에 속기도 합니다.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가 할 바는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믿음으로 나아가면 하나님이 행하시는 기이한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믿음으로 나아가니까 요단강을 건넜고, 여리고성을 얻고, 가나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