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마이다스라는 매우 탐욕스런 왕이 나옵니다. 그는 황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신에게 자신이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되게 해달라고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 간구했습니다. 술에 취해 있던 디오니소스는 술 기운에 그의 청을 들어주었고 마이다스가 만지는 것들마다 다 황금으로 변하게 됩니다. 마이다스는 너무 신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가 만지는 정원수, 가구, 의복 등이 전부 황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으려고 손으로 집는 순간 그것들도 황금으로 바뀌고, 세수를 하려고 손으로 물을 퍼는 순간 물도 황금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신이나고 좋아했지만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지면서 그는 당혹스러워하게 됩니다. 심지어 그는 사랑하는 딸을 안아주다가 딸이 황금 조각상으로 변하는 사건이 생기고 맙니다. 마이다스 왕은 황금에 둘러싸인 황금 부자가 되었지만 절망하게 됩니다. “신이여, 나의 소원은 황금이 아니라 내 딸입니다. 내 딸의 생명을 돌려주옵소서”라고 마이다스는 부르짖습니다.
성경에는 탐욕스러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더 쉽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전5: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10)라고 말씀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헛되며, 만족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6:8)고 하시며 자족하라고 말씀합니다.
성경에 바울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자족하기를 잘 배운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유력한 귀족 가문 출신으로 유대인이었으나 태어나면서 로마시민이었습니다. 그 당시 최고의 권리와 자격과 안전을 보장 받았던 것이 로마시민권이다. 바울은 로마 시민으로 다소라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을 겁니다. 다소는 그 당시 아테네,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3대 교육 도시 중의 하나였습니다. 바울은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고, 최고의 전통과 명성이 있는 가말리엘 학파 출신이었습니다. 바울은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나름대로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바울은 예수를 믿고 사도가 되어서는 온갖 고초와 궁핍을 겪었습니다.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주일을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다가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유대인과 이방인의 위험과 물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이단의 위험을 당하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습니다. 즉 바울은 풍부와 궁핍 두 가지를 다 겪어 보았습니다. 다 겪어보니 풍부나 궁핍 그 자체가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어떤 상황도 넉넉히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자족인데, 자족이 능력이라는 겁니다. 자족할 때에 상황이나 현실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견고함과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 자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1~13)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서 자족하는 비결을 배웠는데 그것이 능력이 되었고 그래서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물론 돈, 명성, 명예, 인기를 소유할 때 갖게 되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행복을 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만약 저것이 내 것이 된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하지만 착각입니다. 돈, 명성, 인기를 잃을까봐 노심초사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습니다. 예수님을 찾아 온 부자 청년이 있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나요?” 물어 볼 때에 예수님은 “모든 계명을 다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청년은 "모든 계명을 다 지켰는데 더 무엇이 부족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렇다면 네 모든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자 부자 청년은 심히 근심하다가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자신의 소유에 집착할 때에 결코 평안과 기쁨과 감사가 없습니다.
감사는 풍족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받을 수 있다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자신감, 당당함, 자존감, 믿음, 맡김, 평안, 그리고 만족함이 있습니다. 만족하지 않으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와 박탈감, 낙심, 원망, 불평으로 살게 됩니다. 그러다가 과로, 과식, 과도한 다이어트,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하게 되고 자칫 뇌경색, 심장마비, 우울증과 같은 질병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의 만족은 하나님으로부터 납니다.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 같이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느니라”(고후3:5) 그러므로 마음을 하나님께 두어야 합니다. 삶의 목표가 돈, 자식, 성공, 사업, 일, 명예, 인기가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그럼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