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벌써 설립4주년을 맞이합니다. 2013년 7월13일 설립예배를 드리고 그 다음 날부터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첫 번째 주일예배를 드렸던 날을 잊지 못합니다. 오전9시에 민규와 둘이서 유초등부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오전11시에는 100명이 넘는 분들과 함께 감격적인 첫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새벽기도회, 아침기도회, 수요예배 찬양과 설교, 금요심야기도회 찬양과 설교와 기도인도를 숨가쁘게(?) 했습니다. 몇 달 그렇게 지내면서 '나는 거룩한 하루살이'라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고 있다는 의미와 하루하루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목회할 수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나는 첫 주일예배를 드리면서 우리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비전에 대해서 설교를 했습니다. 오늘 그 내용을 되집어보면서 교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물건이나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휴대폰은 다른 사람과 통화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선풍기는 바람을 일으켜서 더운 날에 시원하게 해주는 목적이 있습니다. 물론 주목적과 함께 부가 목적이 있지만 주목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부가 서비스가 좋다고 해도 가치는 줄어듭니다. 냉장고, 컴퓨터, 시계 등 가전제품마다 목적이 있습니다. 나무와 꽃과 식물마다 그 존재의 목적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존재의 목적이 있습니다. 당신에게도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목적을 알려면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냉장고나 휴대폰의 목적과 사용법을 알기 위해서는 제조사나 기술자에게 물어보면 그 목적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수리를 할 때도 그 제품을 잘 알고 있는 기술자에게 가지고 가야 합니다. 사람을 전자 제품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람도 창조된 목적이 분명히 있습니다. 사람을 존재하게 한 조물주에게 그 존재의 목적을 들어보아야 합니다. 다른 것들에게서 맞지도 않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됩니다. 오히려 혼동과 잘못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존재 목적대로 사용될 때에 그 가치가 빛납니다. 사람도 존재 목적을 이룰 때에 빛나고 보람되고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1:26)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가진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가진 존재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로 사람이 만들어졌습니다. 사람의 목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하나님과의 교제입니다. 사람 이외에 그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것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 이외에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하나님이 간절히 원하시는 것이며 사람에게는 살아갈 힘과 능력을 공급해주는 통로가 됩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목적은 만물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28)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목적은 하나님과의 ‘교제’와 더불어서 하나님이 주신 만물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에서 ‘헌신’하면서 사는 것이 사람의 존재 이유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교회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목적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교회 공동체에게 ‘교제’와 ‘헌신’이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목적을 이루려고 ‘교제’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마련했습니다. 주일오전, 오후예배와 수요예배, 금요심야기도회가 있습니다. 새벽기도회와 아침기도회가 주중에는 계속 이어집니다. 예배는 우리가 지혜롭고 건강하고 힘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은혜를 얻는 매우 중요한 방편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성도들이 하나님과의 교제가 풍성하게 이루길 기대합니다.
우리 교회에는 하나님이 주신 몇 가지 꿈이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스포츠, 법조, 의료, 교육, 과학, 목회, 선교 등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명이 있습니다. 각 분야에 인재를 양성해서 사람을 세워나가는 꿈입니다. 정의와 공의를 이루며, 공평하게 잘 사는 나라를 이루는 정치인을 기르는 사명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경제인을 기르는 사명입니다. 아름답고 건전한 문화를 통해서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사명입니다. 공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흘러가게 하는 법조인을 세우는 사명입니다. 창조적인 과학과 의료 기술을 통해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제공하는 것도 우리의 사명입니다.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세상에서 헌신할 수 있도록 사람을 키우는 꿈이 있습니다. 장년, 청년, 청소년, 어린이 모두 세상에서 건강하게 세워지며, 힘있게 살아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