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41세의 한창 나이에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그는 치료를 위해서 골수이식과 항암에 재산을 다 쓰고 말았습니다. 그에 반해 플라시도 도밍고는 승승장구 했습니다. 카레라스는 라이벌이었던 도밍고에 대한 미움이 있었는데, 그를 향한 질투가 더욱 커졌습니다. 그렇게 힘은 시간을 보내던 중 새로 생긴 백혈병 치료재단의 도움으로 카레라스는 백혈병이 완치되었고 재기에 성공합니다. 도움을 준 재단에 감사하기 위해 찾아간 카레라스는 너무 놀랐습니다. 그 재단의 설립자가 라이벌 도밍고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도움을 거절할 것을 알았던 도밍고가 카레라스를 돕기 위해 그 재단을 설립했던 것입니다.
이기기 위해선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요? 힘일까요? 실력일까요? 이긴다는 것은 정확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을 패자로 만드는 것, 그것이 승리일까요? 방금 두 라이벌을 보면서 어떤 것이 가장 크게 다가왔나요? 이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바울의 이야기로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과연 성경에서 말하는 이기는 것이 무엇인지, 대상이 누구인지 말이죠.
로마서 12장에 등장하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그 원리를 알려주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사랑은 거짓이 없고, 악을 미워합니다. 애정과 존경이 함께 있습니다. 열정과 인내, 관대함, 선의, 공감, 화목, 겸손 같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선한 덕목들이 사랑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사랑과 같은 것을 금할 법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이라면 가장 귀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이 이긴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도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승부가 아닌, 생명과 영혼에 가치를 거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대부분은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로마서를 통해 바울은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17~21) 악을 선으로 갚으라고 하는 말만 얼핏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것은 그리 단순한 내용만 들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악과 사람을 분명히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라도 선을 행하며 친절을 베푸는 것입니다. 사람을 악과 구분하다니요! 놀라운 관점입니다. 그렇다면, 선으로 악을 이기는 길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 시선을 돌릴 때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을 깊이 알고 깨닫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복음, 예수님, 십자가,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로만 우리를 사랑한다고 하신 적이 있나요? 나를 위한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이 어떠했는지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지 않나요? 예수님은 우리가 전혀 아름답지 않았을 때, 죄인일 때,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그 때에도 목숨을 다해 우리에 대한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세상의 어떤 성인들, 위인들에게서 이러한 사랑을 볼 수 있나요? 이 사실을 기억하다면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을 섬기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사랑이 어떤지 알 수 있지 않나요? 이것이 복음의 힘입니다. 복음을 알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이렇게 절대 못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힐링 처방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시대에,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요? 오늘날의 문화와 얼마나 반대되는 것일까요?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예수님이 행하신 사랑은 더욱 귀하고 빛나 보이게 될 것입니다. 자신에게 오는 이득을 챙기며 사랑하는 시대에, 값없이 뿌려지는 사랑이 얼마나 귀하고 진실 되겠습니까?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은, 감동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