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동네에서 맞고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나보다 두 살 더 먹은 형이 겁먹고 울고 들어오는 나를 보더니 자기가 앞장서서 나갈 테니까 괴롭힌 그 녀석에게 가자고 하더군요. 나는 형과 함께 어깨 쫙 펴고 으쓱거리면서 나갔습니다. 형이 먼저 앞서 가니까 나는 겁날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나를 때린 녀석은 이미 도망가고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보다 앞서 가셔서 애굽에서 그들을 구해내셨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앞서 가시면서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땅으로 구출해내셨습니다. 모세는 가나안땅을 앞에 둔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차세대 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당부의 말을 하면서 용기를 줍니다.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며 여호수아는 네 앞에서 건너갈지라”(신31:3)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신31:8)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보다 먼저 앞서 가십니다. 창세 전부터 우리를 택하셨고 구원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43:1)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고 말씀하십니다.
2014년 여름에 교회를 세우고, 예배당을 건축할 곳을 찾기 위해서 캄보디아 권성대 선교사님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권선교사님이 한 군데 있다고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다음 날에는 업자를 선정해서 견적까지 받았다고 하면서 바로 시작해야 되지 않느냐는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물론 어느 곳이든 필요한 곳에 예배당을 건축한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빨라서 좋기는 한데 너무 쉽게 결정해서 그런지 마음에 감동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통해서 예배당 건축을 준비하신 다른 곳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권선교사님께 메일과 전화를 드려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을 더 찾아보면 좋겠습니다”라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하겠다는 답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한 두 주 정도 지나서 권선교사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어떤 분의 장례식 때문에 한 마을 얘기를 듣게 되었고, ‘쁘람바이차옴’ 마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곳에는 가정에서 모여서 수 년 째 예배를 드리는 모임이 있으며 예배당을 짓기 위해서 3년 이상 매일 기도 모임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지인 싸르은 여자 집사님이 두 자녀를 기르면서 그 가정에서 예배로 모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땅을 내놓고 그곳에 예배당을 짓기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메일을 읽어가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곳이라는 성령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곳에 예배당을 짓기로 결정하였고, 한국 돈 1200만 원으로 아담한 20평(11mX6m)의 예배당을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1월에 준공식을 했고, 그 해 여름에는 캄보디아로 여름선교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싸르은 집사님 가정을 위해서 700만 원으로 방 두개와 부엌을 들이면서 4mX9m(약11평) 정도의 사랑의 집을 지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먼저 앞서 가신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앞서 인도하시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아내를 얻기 위해서 늙은 종을 친족들이 살고 있는 하란으로 보내면서 “하나님의 사자가 너보다 앞서 가실 것이다”라고 하며 보내어 이삭의 아내 리브가를 얻게 되는 사건이 있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언약궤가 앞서 가서 백성들이 쉴 곳을 먼저 찾았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자가 먼저 앞서 가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의 길을 먼저 앞서 인도하셨습니다.
순장반을 하면서 한 순장님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맞긴 한데요, 같은 발걸음이 아니라 저보다 앞서 가시는 길을 저는 따라가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먼저 앞서 가십니다. 우리는 따라가면 됩니다. 어찌 생각하면 너무 쉬운 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앞서 가시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십니다.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이 먼저 앞서 가시기 때문에 우리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