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많이 자랑할까요? 돈 자랑, 자식 자랑, 힘 자랑, 손주 자랑, 심지어는 어떤 사람은 반려동물 자랑을 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자랑하고 싶나요?
로마 교회에는 자랑할 만한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가 잘 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롬15:14)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의 선하고 올바른 모습이 가득한 것, 진리를 알고 있는 풍성한 지식, 그리고 행함에 있어서도 권면할 만한 모범적인 모습을 확신 가운데 칭찬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을 칭찬한 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합니다. 예수를 믿기 이전에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핍박했던 자였습니다. 스스로 말하기를 죄인 중의 괴수라고 할 정도로 하나님을 대적하던 자였습니다. 그랬던 바울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삼아주신 것에 감사하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롬15:17) 구체적으로 바울이 자랑하고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그 일은 말과 행위로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리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롬15:18~19) 바울이 자랑하는 것은 예루살렘에서 그리스의 북쪽인 일루리곤까지 복음을 편만하게 복음을 전하게 하신 하나님입니다. 그 일은 하나님이 주신 말과 행위로,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명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영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바울이 자랑하는 것에 있어서 진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바울에게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내가 너희로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더욱 담대히 대략 너희에게 썼노니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롬15:15~16)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고, 복음을 전하고, 이방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된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 밖에는 자랑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은혜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과 선물을 주고받는가는 그 사람의 명예와 가치를 보여주는 척도였습니다. 명예와 직급이 있는 사람과 선물을 주고받을 때에 그 사람의 명예와 가치가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예수 그리스도라는 최고의 선물이 ‘가치 없는 자들’ 곧 죄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받을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자들에게 최고의 선물인 ‘예수’가 전해진 것입니다. 엄청난 사건이며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격 없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주시고 도와주시고 구원하시는 것이 최고의 은혜입니다. 자신을 잘 아는 바울은 자신이 받은 선물의 가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은혜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내게도 많습니다. 입양을 하려고 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역사하셔서 직접 아내의 몸을 통해 딸 하주를 얻게 하셨습니다. 교회 개척을 위해서 여러 곳을 다니면서 알아보았지만, 다른 곳이 아닌 이곳 도봉동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우리 삶에 있었던 출생, 만남, 입학, 졸업, 입사, 개업, 치료, 사건 사고를 막아주심 등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의 일상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건강, 돈, 땅, 주식, 자녀, 일을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이며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행하시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행하신다면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야 모든 일이 가능합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의 삶에 모든 것을 하나님이 아시고 행하신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시139:1~4)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 아시고, 살피시고, 모든 것을 감찰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일부분만이 아니라, 전부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살 수 없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