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에 명동에 있는 코리아헤럴드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예배 인도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신앙 생활을 거의 처음 시작했던 한 자매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예배를 인도하고 오는데 콘텍트렌즈를 잃어버렸다고 속상해하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라고 하고 나도 기도하겠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 자매에게서 ‘띵동’하고 문자가 왔습니다. 렌즈를 찾았다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도하기 전에는 안 보였는데 기도하고 나니까 세면대에 빠져가고 있던 콘텍트렌즈를 발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렌즈를 찾게 된 것도 감사했지만 작은 일이지만 그 자매가 기도의 맛을 알게 된 것에 기뻤습니다. 기도는 능력이 있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장막을 친 곳에서 아말렉이라는 족속과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군사를 모아서 아말렉과 싸우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모세는 여호수아가 싸우는 동안에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서 기도하겠다고 말합니다. 다음 날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아말렉과 싸움을 벌입니다. 모세는 아론과 훌과 함께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손을 들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하루 종일 팔을 올리고 기도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세가 피곤해하자 모세를 돌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한쪽 팔씩 붙잡고 손이 내려오지 않게 하고 계속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 족속을 다 쳐서 무찌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승리를 주셨습니다. 승리한 후에 모세는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고 하게 됩니다. 여호와 닛시는 여호와는 나의 깃발이라는 의미입니다.
원망 불평만 하고 하나님을 시험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처음으로 큰 승리를 얻었습니다. 승리할 수 있었던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 째로 모세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기도는 믿음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면 기도할 이유도 없겠지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면 기도하는 시간이 아까울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할 시간에 한 시간이라도 더 돈 벌고, 일하고,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지 않나요? 그러나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만사를 제쳐두고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믿음입니다. “기도나 해줄게” “기도나 해주세요” 이런 말은 기도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말입니다. 돈이나 빽이나 다른 것으로 도와주어야 하는데 다른 것은 할 수 없으니까 기도라도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것들로는 해결할 수 있는데 그것이 없으니 기도라도 해주겠다는 매우 믿음 없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을 바꾸어야 합니다. “다른 것은 안 해주셔도 되는데요, 기도는 꼭 해주세요” 기도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7:7~8)
기도는 특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만이 할 수 있습니다. 안 믿는 사람들이 아무리 정한수를 떠다놓고서 기도해야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백 번 천 번 절을 하면서 기도해도, 아무리 단식하면서 열심히 누군가에게 기도해도 안 믿는 사람들의 기도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이 받으실 수 없는 기도입니다. 오직 기도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그 효력이 발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믿는 우리 밖에는 없습니다. 기도는 그래서 특권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4:15~16)
기도는 역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의인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마21:22) 하셨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움직이시기 때문에 능력이 있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행하시기 때문에 능력이 나타납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고 하셨습니다. 고오든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늘날 이 세상의 위대한 사람들은 기도하는 사람들이다. 위대한 사람은 기도에 대해서 말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시간을 내어 기도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 다른 일들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떼어 내야만 한다. 다른 일들도 다 중요하며 대단히 긴급하다. 그러나 기도만큼 중요하고 긴급하지는 않다”
이스라엘 백성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에는 아론과 훌의 동역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하다보니까 늦을 수 있고, 더딜 수 있고,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늦는 것 같아도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역하지 못하면서 혼자서 이루는 것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주변에 동역자들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동역자들과 함께 동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가대는 동역하는 것입니다. 지휘자와 반주자와 성가대원들이 동역하고 있습니다. 누가 잘 하는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제대로 화음을 맞추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삶과 기도 제목을 나누고 기도해 주면서 동역해야 합니다. 단지 음악적인 소리에서 끝나지 않고 삶으로 찬양하면서 서로 하모니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더욱 아름답고 멋진 화음이 나올 것입니다. 전도대도 동역하는 것입니다. 목요일에는 목요전도팀 두 세 명이 한 팀이 되어서 서로 동역하고 있습니다. 도봉동, 상계동, 방학동, 의정부까지 팀이 되어서 동역합니다. 그리고 각 지역으로 나가서 전도하고 돌아오면 맛있게 식사를 만들어주시는 권사님이 동역하고 있습니다. 밥을 같이 먹으면서 삶을 나누고 슬픔과 기쁨도 나눌 수 있습니다. 서로 기도해줄 수 있고 격려해 줄 수 있습니다. 주방봉사도 동역하고 있습니다. 제 아내와 성도님 몇 분이서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에 나와서 주방 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주일 100여 명이 드실 점심 식사를 준비합니다. 토요일 오후에 미리 장을 보고, 쓸고, 다듬고, 다지고, 끓이고, 데치고, 볶으면서 준비합니다. 가끔씩 김치나 걷저리도 담습니다. 주일날은 또 다른 성도들이 시간 맞추어 나와서 주방 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주방봉사를 위해서 토요일에는 최소한 두 세 팀은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몇 분 더 주방 봉사로 자원해주십시오. 식사를 안 하시는 분일지라도 봉사하며 함께 동역할 수 있습니다. 순, 부서, 남성도회도 동역해야 합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추수감사 찬양축제에 함께 모여서 연습하고 찬양했습니다. 남성도회 모임이 있는 첫째 주일 저녁 시간에는 함께 밥 먹고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면서 남자들만의 수다를 떱니다. 직장과 삶의 간증도 함께 나눕니다. 그렇게 유익하고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가정도 동역해야 합니다. 자녀 양육을 아내 혼자서 못합니다. 남자가 돌봐주고, 살펴주어야 합니다. 설거지, 빨래, 요리, 청소도 나누어서 해야 합니다. 부부는 서로 서로 힘들 때에 나누어서 동역해야 합니다. 돈 관리는 누가합니까? 청소는 누가합니까? 요리는 누가합니까? 동역자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담임목사와 교역자들이 동역자입니다. 사장님과 직원들이 동역자이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에는 여호수아의 현장에서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군대를 모으고 나가서 싸우라는 모세의 말에 순종해서 앞으로 나갔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문을 두드리는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다윗처럼 성실하게 삶의 현장 속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윗은 어릴 때부터 현장에서 사자와 곰과의 싸움이 있었기에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물매를 만들고 던지고 훈련하는 현장이 있었습니다. 사자를 맨 손으로 쳐서 이기는 용맹함이 있었습니다. 요즘 먹는 방송이 대세입니다. 여러 요리사가 나와서 맛있고 재미있게 방송을 이끌어 갑니다. 백종원, 최현석 쉐프, 에드워드권, 샘킴이라는 유명한 요리사들도 그 분야 바닥에서 욕먹고 맞아가면서(?) 혹독하게 일했을 것입니다. 달인들은 한 분야에서 10년, 20년, 30년 그 현장에서 꾸준히, 열심히 일 해 온 사람들이다. 삶의 현장 속의 싸움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선한 도우심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 아론과 훌의 동역, 그리고 여호수아의 현장 속에서의 순종을 묶으셔서 승리를 이루셨습니다.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다윗에게 승리를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너는 칼과 단창으로 나오지만,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가 조롱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노라”는 고백을 보면 하나님은 다윗과 함께 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드온의 3백 용사에게 승리를 주신 분도 역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승리하시며 우리에게 승리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 보다도, 무엇을 행하느냐 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누구 편이냐 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 편에 서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붙잡고 계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 그러므로 우리는 결국 승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15:57~58) 하나님은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