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서 매우 편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내비게이션이 없었던 시절에는 어떻게 목적지를 찾아다녔을까 의아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잘 모르는 것을 할 때는 누군가의 도움과 인도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혀 모르는 곳에 찾아가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학교에 진학했을 때는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목적지인 가나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거칠고 머나먼 광야를 지나야 했습니다. 광야에는 제대로 된 길이 없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있는 것도 아니며 편리한 운송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광야는 낮에는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고, 밤에는 기온이 급강하해서 매우 춥습니다. 그런데 광야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내비게이션이 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고 그 기둥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기둥만 보면서 가면 됩니다. 다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헷갈려하거나, 더 확실한 것을 보여 달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뜨거운 광야 길에서 낮에는 구름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셨고, 밤에는 불로 따듯하게 해주셨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는데 있어서 조건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의 정결함과 거룩함이었습니다.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구원하시고 적군을 네게 넘기시려고 네 진영 중에 행하심이라 그러므로 네 진영을 거룩히 하라 그리하면 네게서 불결한 것을 보시지 않으므로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리라”(신23:14) 그들이 불결하지 않고 거룩할 때에 하나님께서 떠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그들이 거룩하지 않으면 떠나실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떠난다는 것은 이스라엘에게는 멸망과 심판을 의미합니다.
그들이 적군을 치러 출정할 때에도 불결하지 않고 거룩하기 위해서는 모든 악한 일을 삼가라고 하셨습니다. 밤에 몽설하는 것도 부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진영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해 질 때에 목욕하고 해 진 후에 진에 들어오게 했습니다. 진영 밖에 변소를 마련하고 밖에서 대변을 보고 땅을 파서 배설물을 덮어야 했습니다. 물론 몽설한 자들을 씻게 하고, 용변을 진 밖에서 하게 한 것은 청결을 위해서도 필요했을 것입니다. 위생 관념이 별로 없던 그 당시에 전염병이나 파리나 기생충이 창궐할 수 있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진영을 거룩하게 하는 의미였습니다. 그만큼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정결이었고 거룩이었습니다.
동물 제사를 드릴 때도 눈먼 것, 저는 것, 신체 부위가 없는 것은 부정하여서 제물이 될 수 없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정결 예식을 행해야 제사를 드릴 수 있었으며 성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정하여 죽음을 당할 수 있었습니다. 백성들도 화목제를 드리고 제물을 먹을 때에 정결해야 제물을 먹었습니다. 즉 죄악 되고, 이교도적이고, 부정한 것들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거룩성에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어떻게 거룩하게 됩니까? 예수를 믿을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거룩하게 됩니다. 예수를 믿는 자는 신분이 죄의 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바뀌게 됩니다. 물론 믿은 후에도 죄의 본성 때문에 진실을 왜곡하고, 오해하고, 불신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죄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거나, 하나님의 선한 일을 이루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정결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죄를 고백하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실 때에 베드로는 발 만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죄를 고백하고 정결해야 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정결하지 않으면 성령께서 활동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인격적이시기 때문에 강제적으로는 행하지 않으십니다. 내 인격의 동의를 거쳐서, 의지를 통과해서, 선택을 기다려서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죄를 고백하고, 인정하고,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범하는 죄, 몸에 배어버린 나쁜 습관, 좋지 않은 생각, 고집, 미움, 두려움, 염려, 걱정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면 인생 최고의 내비게이션 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고아같이 버려두지 않으시고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다면 오늘날은 말씀과 성령으로 인도하십니다.
당신은 하나님을 얼마나 자주 느끼십니까? 그리고 어떻게 느끼십니까?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 할까요, 말까요? 갈까요? 먹을까요? 살까요?" 물어보세요. 하나님은 당신에게 대답해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결코 떠나지 않으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