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십일 년 만에 얻은 딸을 기르면서 배꼽 빠지게 웃기도 하고,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면서 자녀로 인한 행복이 큽니다. 때로는 속도 상하기도 하고, 가끔은 자유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나는 자녀를 완벽하게 기르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녀 교육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유년 시절 이야기가 누가복음에 조금 나옵니다. 열두 살이 된 예수님은 율법의 관례에 따라 부모와 친척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갑니다. 순례의 길은 사람들로 채워지고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해서 예루살렘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을 겁니다. 절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요셉과 마리아는 아들 예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린 예수를 찾다가 예루살렘에까지 다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린 예수는 성전에서 율법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묻기도 하는데 듣는 사람들이 어린 예수의 지혜로운 대답을 기이하게 여십니다. 놀란 마리아가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너무나도 근심하면서 너를 찾았단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습니까?’하며 너무나도 태연하게 말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아버지 되심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계신 것입니다. 자기 인식과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었으며 자존감과 당당함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본문에서 자녀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두 단어가 나옵니다. “예수께서 함께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 그 어머니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2:51~52) 바로 '사랑'과 '순종'이라는 단어입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사랑을 전제로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향해서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아무리 이리 저리 말썽을 부려서 호되게 책망을 받아도, 부모가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신뢰감이 있어야 합니다. 전폭적인 사랑으로 자녀에게 복과 자신감과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합니다. 모든 세상은 너를 위해서 창조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복과 신뢰와 존귀와 사랑을 담아서 주셨던 축복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창1:27-29) 부모의 사랑은 자녀들의 존귀함을 견고히 형성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주셨지만, 또한 선악과를 만드시고 그것을 먹지 말라고 경계를 주셨습니다. 즉, 나는 하나님이며 너희는 사람이라는 경계를 주시면서 순종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명분 때문에, 순종을 가르치기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나는 부모이며 너는 자녀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녀의 욕구를 충족시키되 순종이라는 경계 안에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히5:8-9)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 순종을 가르치는 것은 자녀를 부모의 음성 아래 두는 것입니다. 소리를 지를 필요는 없습니다. 조용히 말을 하고 분명히 말을 해야 합니다. 해야 하는 것을 정확하게 말하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책망을 해서라도 가르쳐야 합니다. 그것이 마땅합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신뢰와 사랑과 의존성으로 부모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여 세밀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영이 상하지 않는 방법으로 아이의 의지를 꺾는 것이다”라고 아동 심리학자 제이스 돕슨은 말합니다. 순종하도록 가르치기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사람을 기뻐하시고 잘 되게 하십니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골:3:20)
고속도로 양쪽에 가드레일이 있어서 자동차가 안전하게 달리듯이, 인생을 멋지게 달리기 위해서는 사랑의 가드레일과 동시에 순종의 가드레일이 있어야 합니다. 자녀를 사랑으로 순종을 가르치면서 양육할 때에 그 자녀는 ‘자존감’과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