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계획하다가 생각대로 잘 안 되어서 속상해 본 적이 있으시죠? 물론 계획이 틀어지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인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계획대로 안 된다고 무조건 불만 불평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자매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학교와 학과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친구들은 다들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갔는데 본인만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원망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공부를 해보니 적성에 어느 정도 맞아서 공부를 즐겁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 취업도 잘 되었고, 믿음의 형제를 만나서 다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그 자매를 생각하면 이런 마음이 듭니다. 어떤 상황에 처할지라도 그 속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간섭하심과 역사하심은 반드시 있다는 것 말입니다. 당장 계획대로 잘 안 되어 안타까운 마음에 원망이 생긴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그 상황을 다르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마서에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1:17)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라는 부분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by faith from first to last(NIV)’로 본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으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는 ‘from faith to faith(NASB)’로 본다면, ‘하나님의 믿음(신실하심)으로부터 우리의 믿음에’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으로’라는 해석이 더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모든 일을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인도하시고, 도우신다는 믿음으로 산다는 말입니다.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으로 산다는 말이므로, 언제나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 수 있게 됩니다. 믿음의 사람은 그래서 어떤 일을 만나도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사람은 잘 되면 ‘내가 열심히 했어!’라고 하든지, 잘 안 되면 ‘재수가 없어서 그래!’라고 하게 됩니다.
우리가 열심히 한다고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열어주시고, 도와주시고, 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열심과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열매를 맺게 하셔야 합니다. 공부, 진학, 취업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지능, 지식, 지혜, 체력, 재정을 주셔야 할 수 있습니다. 운전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공간지각 능력, 운동신경, 시력, 청력을 주셔야 할 수 있습니다. 운동하는 것도 육체를 주셨고 감각과 능력을 주셨기에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DNA 조직 하나만 바꾸셔도, 염색체 염기배열을 살짝 바꾸셔도, 뇌혈관이나 신경 한 곳만 막으셔도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새로워지거나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이 하셔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시므로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일수록 자신에게 주신 은사, 시간, 상황을 열심히 사용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최선을 다 한 후에, 그 결과와 열매는 하나님께 있다고 믿습니다. 불합격, 실패, 이별, 실직, 질병 등의 어려움 앞에서도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어떤 부정적인 일들도 하나님이 사용하시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라고 믿으면서 산다는 말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함께 하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여 힘들었지만, 갑자기 어려운 질병이 찾아왔지만, 일이 없어서 지금 재정적인 압박이 있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렇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선한 이유가 있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최선의 것을 주시는 분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어떤 사건 때문에 혹은 사람 때문에 많이 힘든가요? 계획하는 일이 잘 안 되어서 마음이 아픈가요? 하나님께서 성장시켜주시고 정금같이 나오게 하실 것을 믿으며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을 믿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작년에 어떤 영화를 보는 중에, 한 목사님이 예배당 화재로 죽음을 당하면서 ‘God is good all the time.’이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처참한 죽음 앞에서도 그런 고백을 할 수 있을까 놀랐습니다. 나는 과연 저런 상황에서 저 분처럼 고백을 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나도 그렇게 고백하기를 소원해봅니다. ‘God is good all the time’ ‘하나님은 모든 상황에서 선하십니다’ ‘이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나를 좋게 하십니다’라고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몫이라면, 그 결과와 열매는 하나님의 몫입니다. 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으로 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