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옷 입을 때에 옷 맵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지만 요즘은 남자들도 옷 잘 입으려면 몸매 관리가 필요합니다.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남방을 바지 속으로 안 집어넣고 꺼내서 입는 것은 ‘날날이들’이 옷 입는 모양이었습니다. 나는 멋을 부린다고 추운 겨울에 산뜻한 색깔의 봄 옷을 입고서 추위에 떨기도 했습니다. 청바지를 사서 엄마 몰래 바지에 딱 붙게 수선해서 요즘 스키니 옷처럼 입고 다니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옷이 패션이 된 시대라서 자기 표현과 개성을 패션을 통해서 다양하게 말하고 홍보하는 시대이지만, 최초의 옷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게 되면서 벌거벗었음을 알게 되었고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서 몸을 가리면서 옷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가죽 옷을 입혀주시는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성경에도 옷 이야기가 있는데, 제사장 옷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 대제사장의 옷은 나름대로 화려하고, 복잡하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의 옷은 에봇이라는 겉옷, 열 두 개의 보석이 박힌 가슴 흉패, 에봇 받침 겉옷, 속에 입는 옷, 속바지, 관 등으로 나뉘었습니다. 에봇 위에 매는 띠에 호마노라는 보석 두 개가 박혀있었고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새겨서 기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가까이서 언제나 함께 계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보석 열 두 개가 박혀있는 흉패에는 열두 지파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우리에게 적용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해주셨고 우리를 보물같이 여기시며 우리 이름을 아시고 영원히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흉패 안에는 우림과 둠밈이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림과 둠밈은 생김새나 사용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추측하기를, 두 개의 보석, 작은 조약돌, 주사위, 작은 막대기, 일종의 제비뽑기라고도 하지만 명확한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기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말씀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다스리는 영적 지도자입니다. 이렇듯 제사장에게는 영광과 존귀가 있었으며 그만큼의 책임감과 사명이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판결하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으시고 영광과 사명을 동시에 주셨습니다.
제사장들은 반드시 제사장의 옷을 입고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그 옷들을 입지 않거나 사사로이 입거나 할 때는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지어야 했습니다. 그 옷은 제사장을 성결케 하는 옷이요, 거룩하게 하는 옷이 되었습니다.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쓴 금패를 전면 이마에 두어야 할 정도로 성결은 중요했습니다. 그 옷을 입을 때에 살았고, 영광스럽고, 존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그 옷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사장은 그 옷을 입어야 거룩하게 되었고, 그 옷을 입어야 죽지 않았습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나 제단에 가까이 하여 거룩한 곳에서 섬길 때에 그것들을 입어야 죄를 짊어진 채 죽지 아니하리니 그와 그의 후손이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출28:43) 우리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입어야 거룩하게 되며 죽지 않습니다. 예수를 나의 구주로 믿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예수의 옷을 입혀주셨습니다. 예수의 옷을 입은 우리는 멸망당하지 않고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3:27)
세상을 살면서도 옷을 입고 부끄러움과 수치를 가리는 것처럼, 의의 옷을 입어야 부끄러움과 죄가 덮임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의의 옷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예수를 입어서 예수로 덮어져야 합니다. 예수로 안 덮이면 내 본성이 드러납니다. 우리는 악한 본성을 비우면서, 씻으면서, 제거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덮으면서 사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우리 안에 있는 악한 죄의 본성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덮여져야 합니다. 덮여진다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인간의 존재성입니다. 덮이지 않으면 우리의 본성적인 모습이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믿는 사람도 예수의 은혜가 빠지면 까칠하고, 화내고, 미워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요즘 언론을 통해서 자주 접하는 무자비하고, 추악한 사건들의 범죄자들이 우리와 결코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도 은혜가 없거나, 양심이 마비가 되면 어떤 죄악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악한 본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순간마다, 날마다 예수로 덮여져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때에 하나님은 우리를 덮어주십니다. 우리가 예수의 옷을 입고 있을 때에 다른 사람에게도 입혀줄 수 있습니다. 은혜를 입은 자가 은혜를 줄 수 있고,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할 줄 아는 것처럼 말입니다. 부모님에게도 은혜를 입혀주고, 형제에게도, 동료에게도, 성도들에게도 은혜를 입혀주세요. 그럼 하나님께서 은혜를 리필해주십니다. 그것이 행복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