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무엇인가요? 가족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돌보고 호의를 베풉니다. 자녀가 미운 짓 하고 대학에 떨어져서 재수 삼수를 해도 자녀이며 가족입니다. 외박하고 들어온 둘째 딸에게 ‘넌 이제 내 자식 아니다’라고 혼을 낼 수는 있지만, 동네방네 소문내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딸을 받아들이고 감싸게 됩니다. 장애가 있는 가족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돌봄과 호의를 베풉니다. 아버지는 돌아온 탕자를 받아들입니다. 가족은 그렇습니다.
성경에서 성도, 즉 교회는 하나님의 권속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엡2:19)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왜냐하면 ‘권속’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이나 친척이거나 아주 절친한 친구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말은 ‘공동체’라는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교회와 같은 공동체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속’은 또한 ‘교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헬라어로는 ‘코이노니아’입니다. 우리는 보통 교제를 매우 주관적인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에 편안함과 즐거움을 경험했으면 좋은 교제를 나누었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교제는 주관적인 의미를 넘어섭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로 우리와 사귐(교제)가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교제)는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요일1:3) 즉 우리의 교제(사귐)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릴 수 있다는 것이죠. 교제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포함되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우리의 모든 관계가 하나님이 허락하시고 개입하셔야 이루어지지만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려진다'는 의미는 단순한 허락을 넘어서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선한 뜻이 구체적으로 펼쳐지고 나타나는 역사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교제는 성도들과 함께 하는 것(공유), 다른 사람들에게 함께 나누어 주는 것(공동 봉사), 성도들이 서로서로 나누는 것(상호 책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교제하기에 힘썼습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행2:42) 교제는 물질적 부, 영적인 부, 복음에 대한 지식을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제는 어느 누구도 전적인 수혜자 혹은 전적인 기부자가 있을 수 없습니다. 영적인 복을 받은 자들이 물질적으로 나누는 것에 대해서 바울은 마땅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성도된 우리는 주고받는 일에서 서로 상호 협력 관계에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성도들과 복음을 공유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하나님의 역사를 간증하고, 또한 우리의 물질과 기도와 헌신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초대 교회에는 교제의 원형적인 모습이 있었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행2:44~45) 초대 교회의 이런 상황이 사유 재산을 금하는 교리인가요? 각자의 재산을 다 처분하고 공동 재산으로 해서 공동생활을 하라는 의미인가요? 그것이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우리가 가진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고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나요? 별로 없다고요? 가진 것이 없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가졌으며 누리고 있습니다. 최근 유엔 통계에 따르면, 하루 1.9달러(약 2283원)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전 세계 인구의 8.8%(7억 명)이라고 합니다.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극빈층 인구는 무려 5억 명 가량이라고 합니다. 기아 관련 원인으로 죽는 사람이 하루 평균 2만4천명 가량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우리가 함께 돌보아 주어야 할 존귀한 이웃들입니다.
우리 교회는 4대 절기에 감사헌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과 선교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10월 마지막 주에는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되"(신16:14)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약1:27)이번 추수감사절에는 필리핀 브홀섬에 예배당 건축과 구제를 돕습니다. 주바라기 중증 장애인 공동체에 쌀과 생필품을 구입해서 전달하려고 합니다. 한부모 다문화 가족공동체 프레밀리를 도우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호의를 베풉니다. 그리고 우리는 살펴야 할 이웃을 돌보며 호의를 베풉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