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에서 주인공 잭과 로즈가 배 앞머리에서 팔을 벌리고 새처럼 자유롭게 창공을 날아가는 듯한 장면을 기억할겁니다. 눈을 감은 로즈가 자신의 손을 잡은 잭을 의지해서 한 발짝 씩 걸어갑니다. 뒤에서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잭의 말에 따라 눈을 떴을 때에 너무나도 멋지고 황홀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내게는 눈을 감은 로즈가 잭의 손을 잡고 배 난간으로 한 걸음씩 올라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울 일행은 루스드라와 더베 지역을 방문합니다. 바울은 약 오년이 지나 다시 그곳에 이르러 다른 곳에서 그랬던 것처럼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결정된 규례를 전합니다. 그 결정은 이방인들에게 할례를 강요하지 말며,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할 것에 대한 규례였습니다. “여러 성으로 다녀 갈 때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이 작정한 규례를 그들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행16:4) 그 당시는 아직 신약 성경이 없었던 때입니다. 예루살렘 공의회의 결정은 성경은 아니지만 성도들에게 중요한 신앙의 규정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규정이 있어야 안정감을 갖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규정이 있어야 합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두 가지가 있는데 ‘인정’과 ‘규정’이라는 가이드라인입니다. 인정은 자존감과 연결됩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신 후에 아담과 하와에게 ‘다스리고 정복하고 충만하고 번성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그 어떤 피조물보다 뛰어나고 존귀한 존재라고 인정하신 겁니다. 부모도 자녀를 향해서 능력과 권세와 힘이 있다고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귀한 것을 할 수 있고, 그들 안에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적극적으로 인식시켜 주어야 합니다. ‘너는 세상에서 필요한 존재란다’ ‘너는 세상에서 해야 할 바가 있단다’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자녀는 자존감이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나는 세상에서 필요한 존재야’ ‘나는 세상에서 해야 할 바가 있어’라고 믿으며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 하나는 규정입니다. 사람에게는 규정이 있어야 안정감 있게 자랄 수 있습니다. 좋은 예가 선악과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선악과는 ‘나는 하나님이고, 너는 사람이다’라는 규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껏 즐기며 누리지만 하나님 안에 거하면서 살라는 규정입니다. 사람은 선을 그어주어야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 안정감을 갖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인정’과 ‘규정’은 어릴 때부터 가정과 교회와 학교에서 세워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들이 건강한 자존감과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바울이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서 한 사역은 ‘규례를 주어 지키게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니 어떻게 되었는지 볼까요.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건해지고 수가 날마다 늘어가니라”(행16:5) 규례(말씀)을 지키게 하니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건해졌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굳건해지려면 말씀을 지키고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우는데서 끝나면 머리만 커져서 판단하고 정죄하다가 믿음이 굳건해지기 어렵습니다. 말씀을 지키고 행하는 것을 통해서 믿음이 굳건해집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는 믿음의 발걸음을 했을 때에 믿음이 더 성장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성장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사건을 통해서 그는 명실상부 믿음의 대장부가 되었습니다. 아들을 바친 아브라함이 얼마나 굳건하게 믿음이 세워졌을지는 생각만 해도 든든해집니다. 믿음은 말씀을 지켜 행할 때에 더욱 굳건해집니다.
초보운전 때에 운전대를 잡고 도로를 달려보아야 운전 실력이 부쩍 늘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운전을 안 하고 있으면 운전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믿음도 행해야 합니다. 행하면 믿음이 부쩍 커집니다. 안 하면 믿음도 안 큽니다. 지켜 행할 때에 믿음의 실력이 생깁니다. 당신도 말씀대로 행한 후에 믿음이 크고 견고해지는 것을 느낀 적이 있을 것입니다. <타이타닉>에서 로즈가 잭의 손을 잡고 한발 씩 걸으면서 믿음이 커져서 몸을 맡길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안 하면 계속 그 상태로 머뭅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약2:22)
우리 그리스도인은 구원을 얻는 믿음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풍성하게 누리고 나누어야 할 영역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성장해서 강해지면 세상을 이기며, 하나님의 뜻을 아름답게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구원 받은 데서 만족하는 어린 믿음입니까? 행하는 믿음은 하나님의 100%와 나의 100%가 합쳐서 성장해갑니다. 순종을 통해서 믿음은 실력이 생기며, 더욱 굳건하게 세워집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