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서 영상 강의, 줌 수업, 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영상예배가 이제는 일반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줌으로 하는 강의에 들어가면 세계 곳곳에 있는 목회자, 선교사들이 온라인으로 연결되어서 강의를 듣습니다.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 인터넷만 되는 곳이라면 어렵지 않게 좋은 강의를 듣고 교제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 로마가 만들어놓은 도로를 따라 전도자들이 복음을 전하게 된 것에 버금가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를 통해서 이렇게 획기적인 일들이 있었지만, 반면에 우리 신앙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성숙과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형식적인 신앙생활의 위험성을 실감하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대면해서 만나는 예배와 교제의 소중함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예배의 회복, 공동체, 양육과 훈련의 소중함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시대와 이후의 시대로 나누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이 마치 보이지 않는 어떤 전쟁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도 그리스도인의 영적 싸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엡6:10~11)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어야 악한 시대를 능히 대적하고 강건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신갑주를 입는다는 것은 한 번이 아니라 지속적인 양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학창시절에 교회에서 수련회, 기도원을 갔다 오면 은혜를 받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로 서로 좋고, 다 잘 될 것 같습니다. 사랑도 되고, 용서도 되고, 공부도 되고, 뭐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기도원에 다녀오기 전과 똑같아집니다. 다시 화내고, 게을러지고, 미움이 생기고, 용서가 안 되고, 나쁜 짓도 합니다. 그렇게 좋았고 은혜가 있었는데 수련회 전과 별 반 다르지 않게 됩니다. ‘왜일까?’ 한 동안은 궁금하고 이상했습니다. 신앙생활을 더 하게 되면서 양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총 받고, 박격포 받고, 통신장비 받으면 어떻게 되나요? 무기를 받았다고 해서 다 되나요? 아닙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반복적인 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총을 쏘고, 무전기를 다루고, 박격포를 쓰고, 지프차나 전차를 운전하는 훈련을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쟁에 나갈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전쟁에 나갈 때는 이기겠다는 의지와 사기와 힘이 있어야 하고, 충분한 보급이 있어야 하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누가 적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영적인 적이 누구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우리의 적은 혈과 육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사단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적인 싸움을 이길 수 있도록 각종 무기를 보급해주셨습니다.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6:14~18) 진리가 우리를 견고하게 지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의롭다고 하시면서 우리의 심장을 지키는 의의 호심경을 입혀 주셨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면서 평안의 신발을 신어서 힘을 얻습니다. 믿음은 원수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합니다. 우리에게 구원의 투구를 씌워주셨기에 우리의 구원은 어떤 공격에도 끝까지 패하지 않고 지켜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령의 검으로 사단의 공격을 이길 수 있습니다. 전신갑주를 입고서 기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미 승리하신 예수님을 의지하여 나가면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서 훈련해야 합니다. 예배, 말씀공부, 순모임, 기도회, 성경공부, 제자훈련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양육과 훈련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만큼 강건해집니다. 양육과 훈련이 없으면 약해집니다. 마치 기도원에 다녀와서 양육과 훈련이 없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혹시 지금 살맛이 없나요, 우울한가요, 분노와 미움이 많나요, 작은 말이나 일에도 상처 받나요? 전신갑주를 입고 꾸준히 양육과 훈련으로 능력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감동 있는 예배와 품격 있는 성도가 되는 최고의 비결입니다. 우리는 복음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