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서 가나안땅을 차지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사람을 먼저 보내서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알아보자고 했습니다. 물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들은 정탐해서 전략, 계획, 준비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들어가지 않기 위한 시간 끌기나 핑계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여리고성 정탐은 정복하기 위한 정탐이었으나,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정탐은 도망가기 위한 정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두려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약속에 대한 신뢰가 없었습니다.
정탐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지만 우선 이스라엘 백성 그들 자신이 먼저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이 어떤 존재이며 어떤 약속과 사명을 가졌는가를 인식해야 합니다. 왜 그들은 지금 여기에 있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즉 그 땅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굳이 순서를 정하자면 그 다음입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이미 가나안땅을 보장받은 약속 있는 백성이었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그들을 구원하신 것처럼 그들을 위해서 싸우실 것이며, 그들을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들보다 먼저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갈 길을 인도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원망하며 하나님을 불신합니다. 급기야 하나님은 노하시며 징계를 내리십니다. “이 악한 세대 사람들 중에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주기로 맹세한 좋은 땅을 볼 자가 하나도 없으리라 오직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온전히 여호와께 순종하였은즉 그는 그것을 볼 것이요 그가 밟은 땅을 내가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리라”(신명기1:35~36)고 하셨습니다. 원망하고 불신하는 백성들은 약속의 땅을 볼 자가 하나도 없을 것이며, 여호수아와 갈렙은 순종하였기에 그 좋은 땅을 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원망, 불평, 불신하면 그대로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보지 못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 땅을 보게 되었고, 기업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역시 순종하면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순종함으로 하나님이 준비한 숫양을 보게 되었습니다. 노아는 비와 홍수가 없었던 시절에 산꼭대기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120년이나 걸려서 방주를 만드는 순종을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고 약속의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권위자의 말이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남편에게 순종하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에 남편이 순종할만해야 순종하고, 부모가 공경할만해야 공경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네 아내를 사랑하라” “모든 사람에게 대하여 오래 참으라”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입니까? 그러나 노아가 다 준행했던 것처럼 순종하면 기적을 보게 됩니다. 마리아는 순종함으로 예수님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기적과 영광을 누렸습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순종하여 물을 떠온 하인들은 기적의 포도주를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함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영광을 보셨습니다.
백성들의 원망에 하나님은 방향을 돌려 홍해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백성들은 아니라고 하면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올라가서 싸우겠다고 하면서 무기를 가지고 경솔히 산지로 올라갔습니다. 그것은 회개가 아니고, 돌이키는 것이 아닙니다. 순종은 즉시 해야 합니다. 나중에 오기가 나서, 어쩔 수 없으니까, 하는 수 없어서 하겠다고 하는 것은 순종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결코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올라가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굳이 올라가서 싸우는 또 다른 불순종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그들은 아모리 족속에게 크게 패하여 도망쳐 나왔고 크게 슬퍼하고 통곡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며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을 유리 방황하다가 생을 마치게 됩니다.
순종은 즉시 하는 것입니다. 오기로 하는 것은 순종이 아닙니다. 순종은 생각해서 뜸을 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수지타산을 따지고 계산하는 것은 순종이 아닙니다. 윗 사람의 지시가 내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장님의 스타일이 자신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명령이 내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면 교훈도 얻고, 물질적 보상도 얻는 기쁨이 있습니다. 순종하면 하나님이 준비하신 기적과 영광을 보게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