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 중의 하나는 평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님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른 족속과의 관계에서 싸움보다는 평화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땅을 차지할 때에도 에돔과 모압과 암몬 족속과는 싸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헤스본의 시혼왕에게도 먼저 화친을 요청한 후에 그들이 완고하여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뜻은 싸움이 아니라 평화입니다.
그런데 하나님도 싸우라고 하실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화친을 받아들이지 않고 완고하고 완강하게 나오면 하나님이 다루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헤스본 왕 시혼이 우리가 통과하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네 손에 넘기시려고 그의 성품을 완강하게 하셨고 그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음이 오늘날과 같으니라”(신2:30) 그리고 “너희는 일어나 행진하여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라 내가 헤스본 왕 아모리 사람 시혼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은즉 이제 더불어 싸워서 그 땅을 차지하라”(신2:24)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싸우라고 하는 것은 포악함을 드러내라는 의미가 아니라, 은사와 장점을 활용하여 최선을 다해서 사명을 이루라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한 가지 예로 유명한 달란트 비유가 성경에 나옵니다. 어떤 주인이 멀리 다녀오게 되면서 종들에게 각각 돈을 맡기고 떠났습니다. 그래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맡은 자들은 열심히 일해서 각각 다섯과 두 달란트를 남겼습니다. 다시 돌아온 주인은 다섯과 둘을 남긴 종들에게는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고 크게 칭찬을 합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아서 땅에 묻고 숨겨 놓았던 종에게는 “악하고 게으른 종아...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는 말을 하고는 큰 징계를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성경에서는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기도로 싸우고 믿음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합니다. 공부, 일, 사업, 목회에서 일등 하는 것도 좋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해서 선한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에서는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 즉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악한 영들을 상대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부부싸움, 사람과의 갈등, 공동체의 분쟁 등 모든 것들이 사람과의 다툼이 아니라 관계를 흔들어서 무너뜨리려는 악한 영들의 계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계하고 깨어 기도하면서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말씀합니다. “디모데야 내가 네게 이 교훈으로써 명하노니 전에 너를 지도한 예언을 따라 그것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딤전1:18~19)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4:7~8)
우리의 싸움은 세상의 것들을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부조리와 죄악과의 싸움입니다. 세상의 부조리와 선한 싸움을 싸웠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비폭력 투쟁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에 누군가가 방화를 해서 자칫 죽을 수도 있었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 사건 때문에 흑인을 중심으로 한 성난 군중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폭력을 사용하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하면서 자칫 더 큰 폭력이 벌어질 수 있는 군중을 달래서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는 1964년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에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토대는 사랑이라고 하면서 평화와 형제애로 밝게 빛나는 미래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의가 일시 패배할지라도 승리한 악보다 더 강하다고 확신하며 여전히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죄와 부조리와 유혹과의 싸움입니다. 그러므로 경계하고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119:11)라는 말씀처럼 말씀 위에 굳게 서야 하며 지혜롭게 분별하여 잘 대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성령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께서 싸워주시고 이기게 하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