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빛과 소금> 12월호에서 기사로 다루어진 내용이 있었습니다. 설교 중에도 언급하면서 성도들에게 전했었습니다. 그 내용은 사회 곳곳에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섬기고 있는 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거리 청소년, 다문화가정, 텍사스촌 여성들, 베이비 박스, 쪽방촌 등 어려운 분들을 위한 사역 내용이었습니다. 한 곳 씩 우리 교역자들이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연락이 안 되는 곳도 있었고, 사역을 접은 분들도 계신 것 같았습니다. 몇 군데 접촉하면서 어떻게 도울지를 우리 교역자들과 함께 상의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감동이 있는 사람들과 현장을 만나게 되길 기도했습니다.
1. 수요예배를 마치고 오후에 동대문 쪽방촌 사역을 하고 있는 등대교회(담임목사 김양옥)에 김미연 전도사님이 성도 세 분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쌀 150킬로를 가까운 한신지하상가 쌀집에서 구입해서 스타렉스에 싣고 갔습니다. 김전도사님의 말을 들어보니 몇 년 전에도 가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많이 달라져 있었다고 합니다. 서울광염교회에서 두 개 층을 더 임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서 넓은 공간에서 봉사 사역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감사하면서 사역하시는 모습이 훨씬 밝고 건강해보였다고 하네요. 김목사님이 서른 아홉에 동대문에서 시작한 사역이 벌써 14년째 라고 합니다. 쪽방촌이 550호 정도 되는데 현재는 330여호 들어와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120명 정도가 주일예배에 등대교회에 출석한다고 하니 꽤 많은 숫자입니다. 매달 50~60만 원 지급되는 얼마 안 되는 수급 지원금에서 온전하게 떼어서 헌금을 하는 분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쪽방촌 사람들의 길을 선하게 열어주시리라 믿습니다.
2. 나는 연희성 강도사님과 함께 오늘(4/19) 오전에 다문화가정을 섬기는 프래밀리 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하월곡동 상가 지하에서 새싹인삼을 재배하는 일로 다문화가정 식구들에게 일자리로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주일 오후에 주변 교회를 빌려서 백 여명 이상 공동체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부활절에 70여 가정에 계란 한 판씩 나누어준다고 합니다. 다문화가정 성도들도 먹고 절반은 이웃들과 함께 나눈답니다. 그리고 주말학교를 운영하면서 십 여 명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밥도 해서 먹이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세우고 있었습니다. 프래밀리 공동체를 위해서 우리 성도들이 드린 부활감사헌금 중에서 계란 한 판 씩 70가정에 나누게 됩니다. 주말학교를 위해서는 쌀 50킬로를 지원했습니다.
3. 얼마 전에 교회를 개척한지 이제 1년 밖에 안 된 한 목사님이 안면마비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많이 궁금하던 차에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개척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장기적인 치료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에 맞는 음식도 먹으면서 잘 회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면마비 치료를 받고 있는 박** 목사님을 위해서 50만 원을 지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박목사님의 안면과 온 몸을 만지셔서 건강이 회복되어 더욱 힘 있게 설교하고 목회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4. 우리 교회에는 암으로 투병 중에 있는 성도와 배우자까지 포함해서 여덟 명이 있습니다. 성도들이 드린 부활감사헌금으로 한 가정에 20만 원으로 위로합니다. 큰 돈은 아니겠지만 형제 된 우리들의 마음을 담아서 그 분들을 위로하며 격려합니다. 따뜻하게 손잡아 드리는 심정으로 우리 성도들의 마음을 모읍니다. 그리고 부활예배를 마치고 담임목사가 온 힘을 다해서 한 분씩 기도해 드립니다. 성도들의 귀한 사랑과 기도가 이 분들에게 사랑으로 전달될 것입니다. 이 분들이 암 치료를 잘 받고 회복되어서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예배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 우리가 함께 기도합니다.
5. 도봉동에 있는 주바라기 중증장애인 공동체를 섬깁니다. 이곳은 해마다 한 번씩은 쌀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에도 쌀과 생필품 등 50만 원 정도로 구입해서 지원하게 됩니다. 20여 명이 있는 공동체입니다. 사모님의 헌신적인 수고가 중증장애인들에게 큰 소망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갔을 때는 한 장애인이 큰 소리를 지르면서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를 않더군요. 한 동안 이야기를 들어주니 목소리도 작아지고 꽉 붙들고 있던 팔도 놓아주더군요. 간절히 그 형제와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해 준 기억이 있습니다.
성도들이 드리는 부활감사헌금으로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것입니다. 암으로부터, 무거운 짐으로부터, 가난으로부터, 수고로부터 살아나는 역사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역자들과 성도들이 현장을 다녀와서 감동의 이야기를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 사랑과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