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도님이 전에 다니던 교회에는 등록을 안 하고 가족들과 함께 다녔다고 합니다. 한 동안 잘 다녔는데 해외로 장기 출장을 다녀와야 되는 상황이 생겼답니다. 어쩔 수없이 아내와 자녀들은 남겨두고 혼자서 해외 출장을 갔습니다. 1년 정도 다녀오니까 가족들이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더랍니다. 교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등록을 하지 않아서 누구도 그들을 돌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가족들이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선 혼자라도 등록을 했다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초대 교회가 생겨날 때에는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행4:32)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었습니다.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물건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오늘날 그대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지만, 중요한 메시지는 돈, 시간, 몸, 자녀, 일, 은사는 누구의 것이냐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들은 밭과 집을 팔아서 사도들에게 가져왔으며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었기에 가난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었습니다.
한마음과 한 뜻이라는 것은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은 공동체를 구성하여 서로 교제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 때부터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 누구도 혼자서는 하나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는 홀로 지내는 성인들이나 고립되어 교제를 하지 않는 은둔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공동체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합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외로운 40년을 살았지만, 결국 모세를 애굽에 보내셔서 이스라엘 공동체를 이끌도록 하셨습니다. 다윗도 사울에게 십 수 년을 쫓기는 상황에서 광야와 동굴에서 힘겨운 삶을 살았지만,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습니다. 다윗은 후에 더 큰 이스라엘 공동체를 이끄는 왕이 됩니다.
성경에서는 믿는 우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라고 말씀합니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고전12:12)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2:21~22) 우리는 따로가 아니라, 한마음과 한 뜻으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우리는 관계를 통해서 우리의 역할을 발견합니다. 우리 각자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기능과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만일 손가락이 잘려나간다면 그 손가락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됩니다. 몸의 어떤 기관이 홀로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서 분리되면 우리는 영적으로 병들어 시들기 시작하고 결국 세상 속에서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교회에서 상처 받기 싫다고 교회를 안 다니는 분들은 상처는 안 받을지는 몰라도 영혼은 병들게 됩니다. “나는 교회는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만큼 교만하거나 무지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교회이며, 교회가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에게는 교회라는 가족 공동체가 필요할까요? 첫째, 교회 가족은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임을 증명해줍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성격, 외모, 배경, 직업, 언어, 인종과 남녀노소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 안에서, 교회 식구로서 하나가 되면 그것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증거입니다. 둘째, 교회 가족은 우리를 자기중심적인 고립에서 건져줍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이 된 우리가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는 교실과 같습니다. 우리는 불완전하지만, 믿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진정한 교제를 배울 수 있고, 서로 연관되어 있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진정한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셋째, 교회 가족은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방관자의 입장이나 수동적으로 교회를 다니는 것으로는 성장을 할 수 없습니다. 교회 생활에 참여해야만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넷째,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 가족 안에서의 독특한 역할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임무를 위해 우리에게 많은 재능을 주셨습니다. 다섯째, 교회 가족은 타락의 유혹에서 우리를 지켜줍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 되면 누구나 죄를 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책임을 점검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안전한 공동체에서 자신의 죄를 정직하게 고백할 때에 자유와 용기를 얻게 됩니다. 다시 그 죄를 범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가족의 보살핌을 받아서 건강하고 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태어나면서 교회의 진정한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교회만 다니는 방관자나 소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자신을 드리고 헌신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교회의 멤버가 되었다는 것은 믿는 형제들에게 헌신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가 되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이미 하나이며, 하나인 것을 힘써 지키라고 하십니다. 한마음과 한 뜻이 된 우리 교회가 예수님 안에서 건강한 교회로, 치유하는 교회로, 섬기는 교회로, 행복한 교회로, 어머니 품 속 같은 교회로 든든히 세워져 나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