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무엇이 삶의 기쁨이며 즐거움입니까? 잠, 휴가, 게임, 운동, 독서 등 취미활동은 누구나 다 해야 합니다. 먹어야 힘을 받는 것처럼 잠자고, 쉬고, 노는 것은 본능적인 부분이라서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그 외에 사람에게 있어서 힘이 되는 양식은 많습니다. 즉 힐링이 되는 것들은 많습니다. 나 같은 목회자에게는 기도원에 가는 것이 힐링이 됩니다. 그래야 일하고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됩니다. 그것을 정신적인 양식이라고 표현한다면, 사람마다 먹어야 할 양식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먹을 것을 구하러 간 제자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먹을 것을 드리면서 드시라고 권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느끼기에 조금 이상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미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 그래서 배가 많이 고프실텐데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의아해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니라”(요4:32~34) 예수님에게 있어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며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 양식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일을 이룰 때에 살아가는 힘과 에너지를 충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할 때에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의미입니다. 육신적으로 배가 부르고 안 부르고 의미가 아니라 삶의 의미에 관한 말씀이겠죠.
하나님의 뜻과 일을 이루는 것이 예수님에게 있어서 삶의 양식, 즉 에너지이며 기쁨이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게 있어서 양식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나의 양식은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힘이 빠져 있다가도 찬양과 말씀과 기도로 예배하고 나면 힘이 납니다. 그리고 성경공부, 제자훈련을 하고 나면 힘이 납니다. 사실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에 들어가는 노력과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마무리 된 남자 제자반의 예를 들면,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에 모여서 김밥으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9시30분이 끝나기로 한 시간인데 거의 10시가 되어서야 마쳤습니다. 정리하고 집에 들어가면 10시30분이나 11시가 됩니다. 지치고 피곤할 수 있는데 그래도 힘이 났습니다. 말씀을 가르치고 은혜를 나누고 나면 목회의 보람과 사람을 세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구제와 봉사 현장에 가는 것이 또한 나의 양식입니다. 지난 8월에 베트남 선교 봉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선교 봉사를 진행하면 이런 저런 부담이 있습니다. 주중에 설교와 훈련과 심방과 목회 일정 등이 꽉 짜여 있습니다. 베트남 선교봉사를 위해서 주일날 모든 예배를 마치고 또 다시 팀원들과 함께 모이는 것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교봉사를 짜임새 있게 계획하고 준비하고 일정을 셋팅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전도도구, 부채, 현수막을 만들고 집회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팀원들은 노래과 율동과 태권무와 부채춤과 드라마 등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교 봉사팀이 안전해야 합니다. 팀원들에게 은혜와 감동과 행복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부담감을 가지고 베트남에 갔습니다만 역시 현장에 나가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감동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 베트남 선교 봉사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큰 기쁨과 은혜와 감동이 있었습니다. 열정적으로 봉사하고 집회하는 우리 중고등부, 청년들, 어른들의 모습에서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3년 11월에 필리핀에 태풍 ‘하이옌’으로 타고로반 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때가 우리 교회가 설립되고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필리핀 구호 활동을 위해서 출동하게 되었는데 함께 하겠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내가 매일 새벽과 아침기도회, 수요예배와 목요전도, 금요심야기도회와 주보작업 등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녀와서 주일 예배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체력적인 부담도 꽤 있었습니다. 결국 기도한 후에 출동을 결정했습니다. 왜냐하면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은혜와 감동과 보람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2016년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해서 그리스로 출동했었습니다. 모든 일정들이 어려웠지만 그만큼 감동과 은혜가 컸습니다. 어려운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인도의 섬지역과 중남미의 아이티, 아프리카 케냐와 말라위 등에 다녀보았습니다. 어려운 곳에 가면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와 감동이 큽니다. 휴가로 개인적으로 유럽과 미국 등 잘 살고, 편리하고, 좋은 관광지도 조금은 다녀보았지만, 선교 봉사만큼의 감동과 기쁨은 없었습니다. 일반 관광과 여행이 선교봉사와는 물론 다르지만 비교할 수 없는 은혜와 감동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힘을 받는 곳은 어디입니까? 여러분은 무엇을 할 때에 힘이 납니까? 재미있고 즐거우며 보람과 기쁨과 감동과 행복이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여러분에게는 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맡기신 일이며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하고 일하면 기쁘고 행복하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까? 그럼 하나님이 주시는 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쁨으로 하십시오. 물론 하나님이 맡겨주신 몸이므로 건강관리, 가정과 자녀 관계를 균형 잡히게 하면서 일해야 합니다. 공부와 연구가 즐겁고 행복합니까? 그럼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시길 바랍니다. 집에서 요리하고 김치 담그고 내조하고 자녀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이 너무 좋은 분이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분은 현모양처가 꿈이었으며 정말 그렇게 현모양처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난 살림보다는 교회에 와서 기도와 전도와 성경공부하는 것이 더 보람되고 기뻐요”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기본은 해놓고 성경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십시오. 여러분에게 양식이 무엇인가요? 양식을 잡수시길, 양식을 먹을 수 있는 현장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힘 있고 균형 있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