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예제도가 있었던 안타까운 시대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까지 노비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들은 평생 설움과 냉대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시대가 바뀌어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자유가 선포되었을 때 노예로 살던 사람들이 어땠을까요? 즉시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오랜 세월 노예로 살아온 그들은 자신의 새로운 신분을 즉시 받아들이며 자유를 누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겠지만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자신의 주인이었던 사람이 나타나면 떨거나 겁내면서 혹시 팔리거나 맞지 않을까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자유를 진정으로 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죄의 노예로 평생 살다가 영원한 멸망에 던져지게 되는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인간을 불쌍히 여기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예수를 믿는 자에게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셨으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죄의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롬6:10-11)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은 우리가 죄에서 해방되었으며 죄를 극복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죄의 노예가 아니라 자유인이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이 진리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주어진 자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죄의 노예에서 해방되었으므로 죄의 지배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롬6:1-2) 더 이상 죄를 범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즉 사망의 지배를 더 이상 받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예수를 믿는 순간에 ‘신분’이 바뀐 것이지요. 그리스도인의 신분은 어중간하게 바뀐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롬8:15)라고 부를 수 있는 자녀의 신분이 부여 되었습니다. 사망과 죄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죄는 우리를 향해서 명령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죄의 지배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남아 있는 죄의 세력으로 인해 생기는 유혹이며 속임수일 뿐입니다. 물론 간혹 죄의 짓게 되는 영향력 아래에 살고 있는 우리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죄에 영향을 받은 것이지 우리의 신분이 다시 죄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우리의 타락한 본성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죄의 노예가 아니므로 죄의 명령을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에는 죄를 즐거워하며 타락한 욕망을 위하여 살았다면 이제는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죄의 영향력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죄의 세력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더욱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선한 일에 참여하면서 죄의 영향력으로부터 멀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죄를 이길 수 있는 힘과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이 단계까지 온다면, 우리 신분의 대전환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나누면서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며 살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이며 백성이라는 놀라운 신분을 갖게 한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죄와 단절되며 하나님의 권세 아래 있게 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성령으로 세례 받으며 예수님과 하나 된 우리는 그와 함께 죽고 그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후5:1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롬6:4~5) 예수를 믿는 우리는 그와 함께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죄가 우리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은혜 아래에 있는 자들입니다. 함께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된 신분의 권세를 온전히 누렸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