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속을 알 수만 있다면 누가 범인인지 당장에 알아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알 수 없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들은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숨긴다. 내가 우리 아빠 이야기를 꽁공 쑴겨 놓듯이. 내 핸드폰으로 영훈이에게 문자를 보낸 아이도. 선생님의 차를 못으로 긁은 아이도. 자기 마음 깊숙한 곳에 비밀을 숨겨 놓고는 혼자서만 몰래몰래 꺼내 볼 것 같았다."
- <우당탕탕 정글교실> 중에서
<우당탕탕 정글교실>이란 책을 소개합니다.
우리 교회 임윤희 자매님이 '임다솔'이란 필명으로 지은 창작동화책의 제목입니다.
'고래뱃속'출판사에서 5월1일에 출판된 따끈따끈한 동화책입니다.
이 책이 네 번째 책인듯 한데, 한 번씩 가까운 갤러리에서 그림 작품도 전시하는 자매입니다.
책 출판 소식을 듣고 윤희 자매님에게 축하를 하는데 미리 사인한 책 한 권을 주더군요.
축하하고 감사하면서 잠깐 기도하며 축복해드렸습니다.
주일날 떡 드셨나요? 임윤희 자매님의 감사의 떡입니다.^^
동화책은 어린이들만 본다고 생각할텐데, 요즘 동화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도 많습니다.
이 책도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저도 읽으면서 눈물도 흘리고 마음을 조여가면서 읽는 두근거림과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들의 즐거움과 기쁨과 슬픔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때 있었던 많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어쩜 이렇게 순수하고 착하게 글로 적었을까 하면서 읽었습니다.
주인공 나샘이와 어눌한 친구 바울이 이야기가 마치 제 어린 시절 같이 다가왔습니다.
아이들끼리 옥신각신 질투도 하고 미워도 하지만 따듯한 사랑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습니다.
식물이나 동물과도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여린 마음을 가진 윤희 자매님의 순수함이 느껴졌습니다.
임윤희 자매님이 가진 글쓰기 은사가 물씬 드러나면서도, 어린 시절의 상처와 아픔을 씻겨주는
말랑말랑하고 정겨운 문체가 마음에 속삭이는 바람처럼 들려왔습니다.
요즘 심리학이나 인문학을 담아서 마음을 치유하는 책들이 많은데, 결코 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어린 시절의 동심과 감성과 순수함을 찾게 만드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당탕탕 정글 한복판에서
은밀하게 들려오는 속삭임!
‘바보’가 되길 두려워하지 않는 자리에
비로소 피어나는 꽃
새침한 장미에게, 다정한 봄바람이 불어 오면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는데 예쁘기까지! 누가 봐도 모범생인데다 쉽게 범접할 수는 없는 아우라까지 지니고 있는 나샘이는 툭하면 친구들의 시샘을 받기 십상입니다. 게다가 남모를 아픔을 지니고 있는 나샘이는 늘 연약한 속마음과는 다르게 뾰족뾰족 가시 돋친 새침함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주변 사람들을 물리쳐 내는 고약한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고슴도치 나샘이에게, 자기도 모르게 다정한 얼굴이 피어나도록 살살 마음을 간지럽히는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나샘이의 차가웠던 가슴속에 봄이 슬그머니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건, 바로 전학 온 학교에서 바울이라는 아이를 만나면서부터입니다. 교실에서 대놓고 따돌림을 당하는 ‘혼혈아’ 바울이에게 자꾸만 나샘이의 시선과 마음이 기우는 게, 처음엔 아마도 연약한 존재를 지켜 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샘이는 자신을 둘러싼 교실 친구들과 늘 어렵기만 한 부모님과의 관계 속에서 점차 더 넓고 깊은 시선을 가지게 되고, 바울이에 대한 감정이 비단 연민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책소개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