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빛과 소금>이라는 잡지에서 북한 함경도 꽃제비 출신인 아이스슬레지하키 최광혁 선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노상에서 찬 이슬을 맞으며 살았습니다. 생존하기 위해 구걸하고 훔치고 팔면서 나쁜 짓인지도 모르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았습니다. 13살 때 아이스크림을 팔다가 단속을 피하려고 지나가는 열차에 뛰어오르다 떨어져 왼쪽 발목이 절단되었습니다. 마취도 없이 수술받다가 혼절했다고 합니다.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겨울에는 가려움으로, 여름에는 곪아서 상처 부위에 구더기가 들끓었습니다. 그는 숨이 쉬어지니까 살았고, 눈이 떠지니까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먼저 탈북해서 남쪽에 온 아버지를 통해 브로커를 거쳐 남한으로 왔습니다. 고아원, 삼촌 집, 탈북청소년 쉼터를 거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다니던 학교도 자퇴하고 술과 싸움과 피시방과 게임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다 탈북자를 가르치는 '여명학교'를 가게 되었고 2011년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는 교직원의 권유로 ‘아이스슬레지하키’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평창 패럴림픽 국가대표로 참가해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지금 그는 예수를 믿고 세상을 향한 원망이 아니라 소망으로 살고 있습니다. 사는 것이 고통이었던 사람이 감사함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가나안 북부의 거민들은 하솔 왕 야빈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연합해서 이스라엘과 싸웠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진멸 당했습니다. 왜 가나안 족속들은 연합해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전의를 불살랐을까요? 물론 침략하는 이스라엘 군대 앞에서 그냥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싸우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적절히 이스라엘과 협상하고 타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왜 그렇게 마음이 강퍅하고 완악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완악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싸우러 온 것은 여호와께서 그리하게 하신 것이라 그들을 진멸하여 바치게 하여 은혜를 입지 못하게 하시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들을 멸하려 하심이었더라”(수11:20) 결론부터 말하면 하나님께서 그리하게 하신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애굽의 바로가 그랬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나오는 것을 허락해달하고 요청했을 때, 그는 완강하게 거절했습니다. 결국 열 재앙까지 가는 심판으로 바로는 굴복했습니다. 왜 그렇게도 완강하게 대적했을까요?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셨다는 표현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로 들어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의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하게 함은 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출10:1) 하나님의 역사를 나타내시려고,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시며 여호와이심을 알게 하시려고, 하나님의 행하시는 바를 깨닫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그렇게 하셨습니다.
왜 아이스슬레지하키 최광혁 선수는 북한에서 태어나야 했는가? 왜 그는 그렇게도 어렵게 살다가 장애까지 가져야 했는가? 그것도 하나님께서 하셨는가? 하나님께서 하셨다면, 왜 그러셨는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실 우리도 정도만 다를 뿐이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처지, 환경,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내가 선택하지 않은 가족, 환경에 처해진 것이 가장 분명한 예입니다. 그렇지만 결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외모나 신체 조건이나 기질적인 것도 우리의 의지로 어찌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성형도 할 수 있고, 성격도 바뀐다고 하지만 일부분일 뿐입니다.
우리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그리하게 하시는 이유에는 깨닫고 성숙하게 하시며, 복되고 풍성한 인생을 살게 하시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만약 연애에 실패를 했다면, 그리하게 하신 이유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면, 깨닫게 하셔서 내게 맞는 진로로 인도하시려는 것입니다. 취업에 실패했다면, 자신의 실력과 준비성을 깨닫게 하셔서 더욱 준비하고 적합한 길로 갈 수 있게 하시려는 뜻입니다. 사업에 실패했다면, 하나님을 알고 만나게 하셔서 어리석음과 교만을 깨닫게 하시려는 뜻입니다. 그래야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참으로 풍성한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인생을 운명론으로 보거나 업보로 봅니다. 그러나 인생은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사람의 결정과 선택을 존중하시고 인정하십니다. 그러나 나의 선택에 상관없이도 하나님께서 그리하게 하시며, 때로는 나의 잘못된 선택과 어리석음도 좋게 하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시려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