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들이 담배를 끊어보겠다고 결심을 해보지만 그것이 그렇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도박을 끊겠다고 하면서 심지어 손가락을 잘라보지만 얼마 후에는 다른 손가락으로 도박을 하는 도박꾼도 있다고 합니다. 나는 담배를 피거나 도박을 하지는 않지만 무엇을 결심해서 끊거나, 꾸준하게 무엇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나도 건강을 위해서 헬스를 해보겠다고 헬스장에 등록했다가, 헬스장에 가는 날 보다는 가지 않는 날이 더 많습니다. 운동도 그렇지만 책을 읽거나 말씀 묵상을 꾸준하게 쓴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 여호수아는 죽음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촉구했습니다. 여호와만을 경외하며 섬기라고 했습니다. 너희에게 이방 신들이든지 좋아 보인다면 그것을 섬기든지 택하라고 하면서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고 강경하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촉구에 반응해서 결단하게 됩니다. 다른 신들을 결단코 섬기지 않겠다고 장담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인도하셨고, 이적을 행하셨고, 자신들을 보호하셨고, 이방인들을 쫓아내신 여호와만을 섬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우리도 여호와를 섬기리니 그는 우리 하나님이심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우리도 많은 일들을 결단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느 학교와 학과를 선택할지 부모와 자녀들이 결정합니다. 배우자를 선택하고, 사랑하기로 결정합니다. 법규를 따르기로 결정하고, 투표하기로 결정하고, 부모님과 선생님과 권위자의 말에 순종하기로 결정합니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용돈이나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드리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정직하기로 결정해서 온전히 세금을 내고, 수백 만 원을 손님이 택시에 놓고 내렸지만 그것을 경찰서에 가져가기로 결정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정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으로 구축되면 좋습니다. ‘김영란법’을 통해서 부정청탁과 뇌물이 구조적으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공정한 채용과 경쟁 등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시스템이 잘 구축이 되어 있을 때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직하면 인정받고, 온전히 세금내면 혜택 있고, 법규를 잘 지킬 때 안전하고, 부정하면 손해보고, 공정하지 않으면 불이익과 규제를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되길 소원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하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하기로,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을 사랑하기로, 상처주고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을 용서하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정직하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요령부리지 않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사장님이 보면 일하는 척하고, 안 보면 딴 짓 하는 것을 안 하기로 결정해야 합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건물주라면 세입자에게 적절하게 월세를 받겠다고 결정해야 합니다. 사장님이라면 직원들을 잘 대우해 주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기로 결정해야 합니다.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예배하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시57:7)
여호수아의 촉구에 이스라엘 백성은 결단했습니다. 매우 잘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결단한 대로 계속 행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후 이스라엘 백성은 결단과는 다르게 행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 이방신을 섬겼습니다. 권력자들과 종교지도자들이 결탁하면서 부패했습니다. 백성들도 당연히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레위인들은 하나님의 성소의 일과 말씀 맡은 바에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이 레위인들을 위해서 정해진 예물을 바치지 않았으며, 레위인들은 더욱 타락하고 재물에 탐욕을 부렸습니다.
한 번 결단해서 되면 좋지만, 안 됩니다. 삼일마다 결단하면 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결단과 결심을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기적을 만드는 통로입니다. 그리고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의 말씀대로 나를 붙들어 살게 하시고 내 소망이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나를 붙드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구원을 얻고 주의 율례들에 항상 주의하리이다”(시119:116~117)
예수님을 배반했던 제자 베드로도 성령을 받은 후에 순교까지 했습니다. 열심과 헌신과 순교도 결단만으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결단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4:6) 하나님이 하셔야 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