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진노는 매우 불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존심과 허식과 악의와 복수의 열망을 포함하며, 분별없고 억제하기 어려운 감정이죠. 그런데 하나님의 진노는 울화통이 터지거나 악의가 있거나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악에 대한 거룩한 분노이며, 악을 눈감아 주거나 타협하는 것에 대한 거부입니다. 하나님의 ‘의’로 말미암아 그분은 악에 대해서 반드시 진노하셔야 마땅합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롬1:18)
하나님은 불경건과 불의에 대하여 진노하십니다. 불의는 드러나고 심판 받게 됩니다. 영화나 소설의 중요한 주제 중에 하나가 ‘권선징악’입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생각에 진리가 불의를 이긴다는 논리가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그 증거가 양심입니다.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롬1:19) 양심을 통해서 인간은 선과 악, 절대자의 존재, 도덕과 윤리의 개념을 알고 있습니다. 인류학자들은 모든 인간에게 도덕 개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한국사람, 아프리카 사람들, 아마존 밀림 속에서 사는 사람들 모두 양심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에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이 분명히 알려져 있습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1:20)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만물을 보면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노래하며 찬양합니다. 나는 미국의 그랜드 캐년에 갔을 때 그 장엄한 광경을 바라보며 눈물이 났습니다. 감동과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느껴지니 나 자신이 얼마나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던 지요?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인간 분자 유전학의 마이클 덴튼 박사는 '생물 과학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통해서, 우주는 삶과 인류를 근본 목표와 목적으로 가진 전체 그리고 현실의 모든 것이 각각의 의미와 이유가 있는 전체로 특별히 설계된 것이라는 사실을 뚜렷하게 뒷받침한다'고 말합니다. 양심과 만물이라는 일반 계시로 하나님을 보여주시고 알려주셨기에, 인간은 변명할 수 없고 핑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감사하고 찬양해야 하는데 우상의 형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에 대해서 진노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진노는 어떻게 나타날까요? 마지막 심판 날에 궁극적으로 나타납니다. 세상 권력에게 허락하신 공적인 정의의 시행도 하나님의 진노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에 하나님의 진노가 당장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롬1:24)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롬1:26)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롬1:28) 하나님은 '내버려 두심'으로 진노를 나타내십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최악의 형벌은 우상을 숭배하는 욕망을 내버려 두시는 것입니다. 내버려두시니, 사람들이 피조물을 하나님보다 더 경배합니다. 돈, 힘, 인기, 육체가 우상이 되었습니다. 그것들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기는커녕 조종합니다. 만족함이 없고, 더 가지려 하고, 더 강해지려 하고, 더 예뻐지려 하고, 또 다른 것을 과도하게 욕망하면서 그것들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그러다 고통과 괴로움과 허무함으로 멸망의 길로 갑니다.
인간은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과 비방과 중상을 행합니다. 능욕, 교만, 자랑을 일삼으며 죄에 대해서는 창의력이 풍부합니다. 우매, 배약, 무정, 무자비한 인간이라고 성경은 고발합니다. 죄가 얼마나 인간을 어리석고 비참하게 만듭니까? 양심으로 알면서도, 죄의 보응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여깁니다. 결국, 죄의 늪에 빠진 인간은 늪에서 허우적 거려보지만 빠져 죽고 맙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며 인내하십니다. 만약 하나님이 인내하지 않으신다면 살아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도 싹 쓸려 죽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중에 누가 하나님의 진노를 견디며 피할 수 있나요? 그런데 하나님이 진노 가운데 내버려두시기만 하셨다면, 우리 인간은 끝장입니다. 결국은 영원히 멸망당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내버려두시지만 않으시고, 공의와 사랑의 선한 계획을 가지셨고 시행하셨습니다. 그 시행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예수께로 나왔을 때 우리를 진노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이며 갚을 수 없는 사랑입니까?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