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乘馬)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고삐 줄을 잡아당기고 풀면서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데, 말(馬)들을 달리게 하려면 재갈을 반드시 물려야 합니다. 배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배의 키로 하며,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핸들로 합니다. 재갈, 키, 핸들은 모양은 다르지만 그 역할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측이든 좌측이든 나아갈 방향을 결정해서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는 재갈, 키, 핸들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의 몸에는 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말이 그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들의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은 우리에게 순종하게 하려고 그 온 몸을 제어하는 것이라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운행하나니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얼마나 작은 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약3:3~5)
사람의 말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성경은 말씀합니다.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복으로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느니라”(잠11:11) “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잠15:4)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16:24) 특히 선한 말은 뼈에 양약이 된다고 말씀합니다. 뼈가 하는 역할 중에서 골수에서 피를 만드는 조혈기능이 있습니다. ‘양약’은 히브리어로 ‘마르페’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마르페(מַרְפֵּא)’의 어원은 ‘라파(רפא)’입니다.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여호와 라파’라고 하지요. 영어로는 ‘healing’입니다. 우리가 뼈에 좋은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이라고 하면서 복용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칼슘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는 양약이 바로 선한 말이라는 것이죠. 선한 말은 뼈를 치료하는 약이 된다는 말입니다. 뼈가 건강하면 건강한 피를 생산해서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면 선한 말은 어떤 말인가요? ‘선한’은 히브리어로 ‘노암’(ַנֹ֫עַם)이라고 하는데, ‘기쁨을 주는’ ‘위로하는’ ‘친절한’ ‘은혜스러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빨리 나으세요’ ‘보고 싶어요’ ‘잘 먹고 힘내세요’ ‘잘했어요’ ‘당신이 있으니 너무 좋아요’ ‘네 존재로 행복해’ ‘미안해요’ ‘고마워요’ ‘도와줄께요’ ‘보배롭고 존귀하세요’ ‘하나님의 보물입니다’ ‘귀하고 아름다우세요’ ‘사랑합니다’ ..... 수도 없이 많습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15:23) “의로운 입술은 왕들이 기뻐하는 것이요 정직하게 말하는 자는 그들의 사랑을 입느니라”(잠16:13)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말미암아 배부르게 되나니 곧 그의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말미암아 만족하게 되느니라”(잠18:20)
선한 말은 사람을 치료하지만 악한 말은 사람을 병들게 하고 망하게 합니다.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일삼으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롬3:13~14)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3:8) “그들의 혀는 죽이는 화살이라 거짓을 말하며 입으로는 그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나 마음으로는 해를 꾸미는도다”(렘9:8)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의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미련한 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의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잠18:6~7) 날카로운 칼 같은 말, 화살 같이 독하고 강한 말, 뱀 같이 독을 품은 날카로운 말, 함부로 폄하하고 비난하는 말, 악하고 더러운 말은 사람을 찌르고, 자존감을 낮게 만들고, 망하게 하고, 심지어 죽입니다. ‘죽겠네’ ‘미치겠네’ ‘돌아버리겠네’ ‘넌 안 돼’ ‘넌 필요 없어’ ‘태어나지 말았어야 돼’ ‘넌 왜 이 모양이냐?’ ‘넌 하는게 뭐가 있냐?’ 정말로 말로 왕따를 당한 아이들과 SNS 악플 때문에 연예인들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악한 말은 사람을 망하게 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사랑하면 그만이지 그것을 굳이 말로 해야 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사랑을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는 것을 말해버리면 그만큼 밖에는 표현할 수 없으므로 차라리 표현하지 않겠다’고 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것이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존중인가요? 우리는 서로 말하지 않으면 잘 모릅니다. 말하지 않으면 소통이 어렵고, 더 오해가 생깁니다. 말 안 해서 몰라주고, 알아주지 않으면 더 밉고, 서운하고, 화가 납니다.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말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말은 사람을 치료하기도 하고 병들게 하기도 합니다. 말은 사람을 성공하게도 하고 망하게도 합니다. 말은 사람을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합니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말의 키’를 그쪽으로 돌려야 합니다. 우리는 말로 자신과 가족과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